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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3화

학자는 이번에 진도하가 언짢아하는 것을 느꼈는지 손을 거두며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미안해요. 여기까지 뛰어 오느라 너무 힘들어서 그만...”

학자에게서 그런 말을 들으니 진도하는 오히려 조금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사람들과 너무 가까이 붙어 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진도하로서는 매우 불편한 기분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아직 그에게 낯선 사람인 학자는 말할 것도 없고 이주안조차도 그의 어깨를 건드리는 일이 거의 없었다.

학자는 마치 서로 아는 사이인 것처럼 진도하의 어깨를 만지며 말했다.

“혹시 합격하는 조건에 대해 알고 있어요?”

진도하는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았지만 학자의 의미심장한 표정을 보고는 찻집에서 그가 무슨 말을 할 때마다 짓던 그 표정이 떠올랐다.

그래서 진도하는 학자가 자신이 모르는 소식을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추측했다.

진도하가 대답했다.

“알아요. 대부경이면 등록할 수 있는 거 아니에요?”

그 말을 들은 학자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난 등록 자격을 묻는 것이 아니라 합격할 수 있는 조건을 묻는 거예요.”

진도하는 그때서야 학자의 말을 알아듣고 물었다.

“조건이 뭔데요?”

그러자 학자는 능청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태초서원은 4대 서원 중 최고의 서원으로서 제자를 모집하는 조건이 가장 까다로운데 대부경의 경지에 있는 사람만이 등록할 수 있어요. 그리고 합격하려면 대부 1단계의 전력을 다한 펀치를 견뎌야 해요. 그 펀치를 견딜 수 있으면 합격하고 견디지 못하면 탈락이죠.”

“그렇게 간단해요?”

진도하는 저도 모르게 웃었다.

대부 1단계가 어떤 경지인지는 몰랐지만 대부경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

이 상황에 웃음이 나오는 진도하를 보며 학자는 오히려 의아해했다.

“대부 1단계의 펀치를 견디는 게 간단할 것 같아요? 그 말을 듣고도 웃는 당신이 진짜 대단하네요.”

“간단하지 않나요? 그냥 펀치를 한 번 맞는 거잖아요.”

진도하는 아무 생각 없이 말했다.

어떤 경지의 사람이 자신에게 주먹을 날려도 자신은 반드시 견딜 수 있다고 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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