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 주먹은 나를 보호하는 기운조차 깨뜨리지 못했지?’이 순간 진도하의 마음속에는 수만 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동시에 그의 시선은 대부경 1단계인 사람에게로 향하며 속으로 중얼거렸다.‘밥 안 먹었어? 온 힘을 다하지 않고 뭐해! 기운을 쓰란 말이야! 설마 이렇게 약할 리는 없겠지?’대부경 1단계인 사람의 표정은 의아함에서 서서히 놀라움으로 바뀌었다. 자신이 온 힘을 실은 주먹이 진도하의 몸에 닿자 솜을 때리는 것 같았다.‘이게 무슨 일이야! 대체 무슨 일이지? 이제 막 대부경을 돌파한 사람인데 어떻게 막을 수 있단 말이야! 아니, 아니. 어딘가 문제 있는 게 틀림없어!’그는 당황함을 금치 못했다. 체내의 기운을 전부 주먹에 실어 진도하의 몸을 가격했다.무슨 수를 써서라도 눈앞에 있는 이 참가자를 시험대에서 내려보내야 했다. 그렇지 않으면 태초서원의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되는 것은 물론, 대부경 1단계인 사람들은 존엄성을 잃게 될 것이고, 웃음거리가 될 것이다.“죽어!”이 대부경 1단계인 사람은 분노의 목소리로 외쳤다. 그와 동시에 자신의 기운을 전부 쏟아부어 주먹을 휘둘렀다.시험대 아래 있던 사람들은 미쳐버릴 지경이었다. 왜냐하면 진도하가 이미 5분 동안 저항했기 때문이다. 이게 어떤 개념이란 말인가? 진도하는 그 주먹을 완전히 막아내고 아무런 타격도 입지 않았다. 주먹의 위력을 막아냈을 뿐만 아니라 대부경 1단계의 전부 기운을 견뎌냈다.“이 대부경 1단계인 시험자가 약속을 안 지켜요!”누군가 의문을 제기했다.“맞아요. 5분을 버텼으니 이미 시험을 통과했는데 아직도 주먹으로 기운을 내보내고 있어요. 대체 왜 이러죠? 잃어버린 존엄이라도 되찾으려는 걸까요?”다른 누군가가 끼어들었다. 그러자 또 다른 사람이 외쳤다.“대초서원 사람들 정말 치사하네요! 이미 통과했는데, 당신들은 아직도 이 대부경 1단계인 시험자가 계속하게 내버려두나요? 실수라도 하면 어쩌려고 그래요!”태초서원의 직원은 사람들이 의의를 제기하는 소리에 초조해서 멀지
진도하는 이런 장면을 여러 번 본 적이 있었다. 이제는 대수롭지 않았다. 다만 이 일로 인해 눈에 띄지 않으려던 그의 계획은 실패로 돌아갔다.원래 그는 이 세상에서 눈에 띄지 않으려 했다. 머무를 곳을 찾은 후 조용히 부모님의 행방을 찾고, 소원과 소원의 배후에 대해서도 조사할 생각이었다.그러나 독고 청의의 말에 영향을 받아 대부경 1단계의 실력이 엄청나게 대단해서 전력을 다해 저항하지 않으면 한숨도 견딜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현실은 그 주먹은 자신의 보호 기운조차 깨뜨리지 못했다. 이 일로 인해 진도하는 심란해졌다. 그는 눈에 띄지 않으려고 했지만 일이 꼬이는 바람에 자기를 과시하는 꼴이 되어버렸다. 이제 다른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을 수가 없었다.하지만 멘탈이 강한 진도하는 이미 일어난 일이니 흐름에 맡길 생각이었다. 그는 구경꾼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감사를 표했다.구경꾼들은 다시 한번 환호성을 질렀다. 어떻게 환호하지 않을 수 있을까?특히 탈락한 사람들은 부러운 눈빛을 보내면서도 진도하를 숭배하는 눈길로 바라보았다.모두 진도하가 버티는 시간 기록을 깼다고만 생각했지, 대부경 1단계를 완전히 버텨낼 줄은 몰랐다.도대체 어떤 실력이기에 그게 가능하단 말인가?이 순간 진도하의 이름은 모든 참석자의 귀에 울려 퍼졌다. 그들은 미친 듯이 외쳤다.“천하무적! 진도하!”솔직히 진도하는 그들의 함성에 영향을 받았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자신의 합격패를 받아 들고 시험대를 내려오려고 했다.바로 그때였다. 대부경 1단계 시험관이 진도하의 뒤에서 외쳤다.“잠깐만요!”진도하는 발걸음을 멈추고 의아한 표정으로 시험관을 바라보았다. 시험대 아래에 있던 사람들도 모두 숨을 죽이고 의아해서 시험대를 쳐다보았다.이 대부경 1단계 시험관은 진도하를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입을 열었다.“임 장로님, 보고할 것이 있습니다!”임 장로는 참가자 자격시험 총책임자이자 감독관이었다. 그는 멀지 않은 높은 단상에 앉아 있었다. 시험관의 말을 듣고 그가
류대현이 그 말을 하자마자 아래 사람들의 반응이 다시 끓어오르기 시작했다.“증거도 없이 그게 무슨 개소리야!”“그래. 당신 미X놈 아니야!”“태초서원은 이런식으로 사람을 시험해?”임 장로도 못마땅한 얼굴로 류대현을 바라보며 말했다.“증거도 없는데 왜 헛소리를 지껄이는 거야?”류대현은 여전히 전혀 주눅들지 않은 채 말했다.“만약 속임수를 쓰지 않았다면 어떻게 내 주먹에 견뎌낼 수 있었겠어요? 진도하는 대부경을 돌파한 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난 이미 10 년 전에 대부경 1 단계를 돌파했다고요!”류대현은 감격에 찬 목소리로 계속 말했다.“여러분, 저 사람이 속임수를 쓰지 않았다면 얼마 전에 대부경을 돌파한 사람이 어떻게 10년 전에 이미 돌파한 나에게 저항할 수 있었겠습니까?”그러자 아래에 있는 사람들은 침묵했다.사실 상식대로라면 류대현은 이미 10년 전에 대부경 1단계를 돌파한 사람인데 이제 막 대부경을 돌파한 사람이 그의 주먹을 견디기란 불가능했다.아무리 재능이 있다 해도 절대적인 실력 앞에서는 모든 것이 부질없었다.잠시 침묵이 흐른 뒤, 아래 사람들이 외쳤다.“그래요. 상식적으로 불가능하지만 진도하는 천재일지도 몰라요!”“천재요?”류대현은 코웃음을 쳤다.“태초서원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 중에 천재가 아닌 사람이 어디 있어요?”“맞아요. 천재가 아닌 사람이 태초서원에 어떻게 들어가요?”바로 이때 섬뜩한 목소리가 들려왔다.모두 말을 한 사람을 쳐다보았다.그 사람은 키가 크고 마른 체격에 긴 머리를 하고 얼굴에서는 부드러우면서도 어두운 기운이 새어나왔다.“저는 개인적으로 류 시험관을 더 믿습니다. 이 사람은 분명 속임수를 썼을 겁니다.”그 사람의 말을 듣고 구경하던 사람들은 다시 한 번 침묵했다.그들은 모두 그 말을 한 사람이 추기훈이라는 것을 알아차렸기 때문이다.진도하를 제외하고 오늘 8초까지 버틴 사람은 추기훈이 유일했다.원래는 추기훈이 가장 각광을 받고 있었는데 지금은 모든 주목을 진도하에게 빼앗겼다.물론 속임수
진도하가 말을 마치자마자 현장의 분위기가 다시 끓어올랐다.“그래요. 진도하 씨가 의심되면 경쟁해 보면 되죠!”몇몇 사람들은 따라 외쳤다.하지만 이성적인 사람들은 의견이 달랐다.“근데 진도하 씨도 이제 겨우 대부경을 돌파했는데 진짜 경쟁하면 대부경 1단계와는 상대가 안 될 것 같아요.”아래 사람들은 서로 토론하고 있었다.시험대에 오른 류대현의 얼굴에는 오히려 미소가 번졌다.진도하의 제안은 그가 원하던 바였다.이번 기회에 진도하에게 대부경과 대부경 1단계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을 알려주며 좋은 교훈을 주면 될 일이었다.진도하가 자신의 주먹 한 방은 견딜 수 있을지언정 무수한 주먹을 견딜 수 있을까? 만약 자신의 주먹을 무수히 맞고 견디더라도 자신이 들고 있는 장검은 견딜 수 있을까?류대현은 진도하가 결코 자신의 상대가 아니라고 확신했다.류대현 본인이 자신감 넘치는 건 말할 것도 없고 아래에서 지켜보던 사람들도 진도하는 절대 류대현의 상대가 되지 못한다는 데 동의했다.일부 마음씨 좋은 사람들은 걱정스럽게 충고했다.“진도하 씨,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요!”독고 청도 나서서 소리쳤다.“도하 씨, 저 사람이 일부러 도발하는 것뿐이니 속임수에 넘어가지 마요!”이들의 설득을 들은 진도하는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하지만 그의 마음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진도하는 류대현에게 정말 화가 났다. 감히 자신이 속임수를 썼다고 의심하다니, 이건 모욕이 아닌가?게다가 진도하는 독고 청이 준 단약도 먹지 않았다. 만약 먹었는데 의심을 받았다면 인정했을 것이다.그러나 진도하는 단약을 먹지 않았고 단순히 대부경 1단계의 펀치가 매우 강력할 거라고 예상해서 최선을 다했는데 겪고 보니 그 펀치도 별거 아니었다.그런데 이 때문에 류대현은 자신이 속임수를 썼다고 의심했다.“하하...”진도하는 코웃음을 치며 류대현을 바라보았다.“용기 있어요?”류대현은 진도하의 시선과 마주치자 눈빛에서 무자비함이 번쩍였다.류대현은 봐주는 척하며 말했다.“그냥 대결을 안 하는
하지만 오늘과 같은 상황은 그가 장로가 된 이후, 아니 태초서원에 들어온 이후 한 번도 일어난 적이 없었다. 그것도 모집 자격 시험 중에 말이다.엄밀히 말하면 진도하는 아직 태초서원의 일원이 아니었다.따라서 임 장로는 결정을 내릴 수 없어서 저 멀리 있는 백발의 노인에게 시선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백발 노인은 이번에 못 본 척하지 않고 살며시 고개를 끄덕였다. 백발 노인이 고개를 끄덕이는 것을 본 임 장로는 마음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러고는 두 사람에게 말했다.“좋아. 자네들이 겨루어 보겠다고 하니 태초서원에서는 대결장을 제공할 용의가 있지만 한 가지 분명히 해야 할 것이 있네.”진도하와 류대현은 동시에 임 장로를 바라보았다.임 장로는 말했다.“검은 무자비하지만 두 사람은 목숨을 걸고 싸워서는 안 된다네.”진도하는 마음속으로는 불만이 있었지만 그래도 고개를 끄덕였다.류대현은 얼굴에 아무런 표정이 없었다. 그의 눈에 진도하는 개미 같은 존재에 불과했다.류대현이 이 대결을 수락한 이유는 진도하에게 제대로 교훈을 주고 잃어버린 체면을 되찾아 자신의 진정한 실력을 오늘 모든 사람에게 보여주기 위해서였다.따라서 진도하가 죽든 죽지 않든 상관없었다. 진도하는 영원히 자신의 상대가 될 자격이 없다. 이제 류대현이 해야 할 일은 진도하가 체면을 잃게 만드는 것뿐이었으며 자신이 반칙했다는 것을 스스로 인정하게 만들어야 했다.두 사람 모두 이의가 없는 것을 본 임 장로는 태초서원 직원에게 소리쳤다.“대결장을 가동해!”“네.”그러자 많은 직원들이 멀리 달려갔다.임 장로는 진도하와 류대현에게도 말했다.“자, 두 사람 이동하지.”그렇게 말한 후 임 장로는 돌아서서 대결 무대를 향해 걸어갔고 진도하는 시험대를 내려와 임 장로의 뒤를 따랐다.이를 본 구경꾼들도 서둘러 대결장 방향으로 달려갔다.이때 독고 청의가 헐떡이며 군중을 뚫고 진도하의 앞으로 달려갔다.원래 독고 청의는 진도하가 포기하도록 설득하고 싶었다. 어쨌든 진도하는 대부경에 불과
“진짜?”독고청의는 의아한 얼굴로 진도하를 바라보았다. 대부경을 돌파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면서 왜 이렇게 자신감이 넘치는지 알 수 없었다.그러나 독고청의는 곧 깨달았다.어쩌면 진도하는 그와 마찬가지로 경험을 쌓기 위해 밖으로 나온 도련님일지도 몰랐다. 그래서 몸에 여러 가지 호신용품과 목숨을 지키는 데 유용한 것들을 지니고 있을 것이다.그러나 독고청의는 또 의문이 들었다.그는 단 한 번도 대염에 유명한 진씨 가문이 있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설마 진도하가 가명인 걸까?독고청의가 잡생각을 하고 있을 때 그들은 이미 경기장으로 향했다.그 경기장은 태초서원이 제자들을 위해 설치한 것이었다.진도하는 그곳을 둘러보았다.경기장은 아주 컸다. 거의 축구장만큼 넓었다.주위에는 체육관처럼 좌석들이 설치되어 있었다. 그러나 자리가 그렇게 비좁지는 않았고 다 편해 보였다.직원들은 경기장 주위에서 바쁘게 돌아치고 있었다.잠시 뒤, 경기장에서 옅은 빛이 발산되었다.진도하는 순간 이 경기장이 아주 좋아 보였다.태초서원의 경기장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설명했다.“이 빛은 구경하는 관객들을 보호하기 위해서입니다. 교전 중에 경기장 밖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게 하기 위해서죠.”이 경기장에 대해 몰랐던 많은 사람들이 깨달은 표정을 지었다.곧 경기장 작동이 완료되었다.주변 직원들은 멀지 않은 곳에 섰다.임장덕은 우선 경기장으로 가서 목청 높여 외쳤다.“두 사람 다 대결로서 자신을 증명하고 싶어 하죠. 우리 태초서원은 동의하지 않아야 했지만 일이 이렇게 됐으니 어쩔 수 없네요. 대결하는 건 좋지만 절대 목숨 걸고 싸워서는 안 돼요. 그렇지 않으면 저희 태초서원에서 대결을 중재할 겁니다.”말을 마친 뒤 임장덕은 경기장을 떠났다.곧 진도하와 류대현이 동시에 경기장으로 올라왔다.그들이 경기장에 오르자 관객들은 환호했다. 마치 복싱 국제 대회처럼 분위기가 좋았다.누군가 외쳤다.“진도하, 저 자식을 때려눕혀! 저 자식에게 대부경이 대부경
“진도하! 네 이놈의 불효자식 같으니라고! 떠난 5년 동안 부모님께 연락 한 번을 안 해!? 네가 일이 바쁜 건 이해할 수 있어! 하지만 지금 네 부모님이 다른 사람한테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데 그래도 안 돌아와? 지금 네 부모님 목숨이 위태롭다는 거 몰라?! 도대체 부모님 걱정을 하는 거야 마는 거야! 네가 그러고도 인간이야?!”진도하는 갑자기 이 전화를 받고 놀랐다. 전화기 너머의 사람은 아무런 설명도 없이 바로 무서운 태도로 욕을 퍼부었다. 그러자 진도하는 할 말을 잃고 말았다.그가 자초지종을 물어보려고 할 때, 전화기에서 ‘뚜뚜뚜’하는 소리가 들려왔다.그러자 진도하는 더욱 마음이 조급해졌다.슥. 의자에서 일어선 그의 몸에서는 살기가 흘러넘치고 있었다.“얼른 가서 조사해! 내 부모님께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그가 쉰 목소리로 소리쳤다. 그러자 그의 옆에 있던 네 명의 호위대가 몸을 굽히더니 바로 뛰쳐나갔다.“얼른 가서 신성 장군님의 부모님께 무슨 일이 생겼는지 알아봐!”그들은 그렇게 외치면서 정보를 찾기 위해 밖으로 달려 나갔다.10분 후, 그들은 신성 장군 진도하의 방에 돌아와 정중하게 대답했다.“보고하겠습니다, 신성 장군님! 알아 왔습니다!”“얘기해.”진도하는 몸을 돌리지 않고 벽에 걸린 지도를 바라보고 있었다. 호위대는 망설이다가 겨우 입을 열었다.“그... 그...”호위대는 두 번 입을 열었다가 결국 말을 꺼내지 못했다. 진도하는 이상함을 눈치채고 바로 고개를 돌려 재촉했다.“도대체 무슨 일이야!”호위대는 바로 서서 이를 악물고 얘기했다.“신성 장군님 부모님께서는 산악 악동의 괴롭힘 속에서 3년을 살다가 10시간 전에는 산악 악동에게 납치되었다고 합니다. 이유는 산악 악동이 두 분한테 집을 팔라고 협박하고 있다고 합니다.”“3년 동안 괴롭힘을 당해? 그리고 집을 팔라고 협박당해?”그러자 호위대도 분노에 가득 차서 고개를 끄덕였다.“네! 하지만 신성 장군님께서는 걱정하지 마십쇼. 저희 호위대가 이미 행동 부
그는 한동안 평정심을 되찾지 못했다.그는 끊임없이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었다.그러다 보니 단단하기만 했던 남자가 눈물을 주르륵 흘렸다....그 시각.성운시.한 폐기된 공장.진도하의 어머니인 유서화는 두 손이 묶인 채 공중에 매달려 있었다. 그녀의 몸은 이미 새빨간 피가 가득했는데 무차별 폭행을 당한 게 분명했다. 목에 금목걸이를 한 대머리가 유서화 옆에 와서 서더니 악독하게 얘기했다.“잘 생각했어? 이 계약서에 사인 할 거야, 말 거야?”유서화는 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그러자 대머리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그는 바로 유서화를 발로 걷어차며 코웃음을 쳤다.“말을 안 해? 그래, 어디 한번 언제까지 입을 꾹 다물고 있는지 보자고.”말을 마친 그는 몸을 돌려 옆에 있는 열댓 부하들에게 얘기했다.“사인을 하겠다고 할 때까지 패.”“네!”열댓 부하들이 한꺼번에 달려들어 유서화를 향해 무차별적인 폭행을 퍼부었다.유서화는 고통 속에서 작게 신음을 흘렸다.하지만 그녀는 살려달라고 빌지 않았다.바위처럼 단단한 주먹이 그녀의 몸에 쏟아졌다.그러자 그녀는 천천히 의식을 잃는 기분이었다.그리고 그러던 중, 그녀는 자신의 아들이 돌아온 것 같았다. 아들이 보이는 것 같았다!그녀는 말을 더듬으며 겨우 얘기했다.“이 집은 내가 아들한테 물려줄 거야. 절대로 팔 수 없어!”대머리는 그 말을 듣고 오만하게 웃었다.“아들에게 물려준다고? 유서화 씨, 헛꿈 꾸지 말지. 당신 아들은 이제 돌아올 수 없어! 5년이 지났는데, 아마 죽지 않았을까? 게다가 살아 돌아와서 뭐 해. 돈을 빌렸으면 갚아야지. 오늘 당장 빌린 돈을 다 갚던가, 아니면 이 계약서에 사인을 하던가.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할 거야. 그렇지 않으면 내가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몰라!”유서화는 그 말을 듣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리고 바로 반박했다.“아니, 그럴 리 없어! 내 아들은 죽지 않았어! 내 아들은 그저 임무를 수행 중이야! 언젠가는 돌아올 거라고! 꼭 돌아올 거야!”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