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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 비서의 이중 신분
수행 비서의 이중 신분
작가: 김평화

제1화

“진도하! 네 이놈의 불효자식 같으니라고! 떠난 5년 동안 부모님께 연락 한 번을 안 해!? 네가 일이 바쁜 건 이해할 수 있어! 하지만 지금 네 부모님이 다른 사람한테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데 그래도 안 돌아와? 지금 네 부모님 목숨이 위태롭다는 거 몰라?! 도대체 부모님 걱정을 하는 거야 마는 거야! 네가 그러고도 인간이야?!”

진도하는 갑자기 이 전화를 받고 놀랐다. 전화기 너머의 사람은 아무런 설명도 없이 바로 무서운 태도로 욕을 퍼부었다. 그러자 진도하는 할 말을 잃고 말았다.

그가 자초지종을 물어보려고 할 때, 전화기에서 ‘뚜뚜뚜’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러자 진도하는 더욱 마음이 조급해졌다.

슥.

의자에서 일어선 그의 몸에서는 살기가 흘러넘치고 있었다.

“얼른 가서 조사해! 내 부모님께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그가 쉰 목소리로 소리쳤다.

그러자 그의 옆에 있던 네 명의 호위대가 몸을 굽히더니 바로 뛰쳐나갔다.

“얼른 가서 신성 장군님의 부모님께 무슨 일이 생겼는지 알아봐!”

그들은 그렇게 외치면서 정보를 찾기 위해 밖으로 달려 나갔다.

10분 후, 그들은 신성 장군 진도하의 방에 돌아와 정중하게 대답했다.

“보고하겠습니다, 신성 장군님! 알아 왔습니다!”

“얘기해.”

진도하는 몸을 돌리지 않고 벽에 걸린 지도를 바라보고 있었다.

호위대는 망설이다가 겨우 입을 열었다.

“그... 그...”

호위대는 두 번 입을 열었다가 결국 말을 꺼내지 못했다.

진도하는 이상함을 눈치채고 바로 고개를 돌려 재촉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야!”

호위대는 바로 서서 이를 악물고 얘기했다.

“신성 장군님 부모님께서는 산악 악동의 괴롭힘 속에서 3년을 살다가 10시간 전에는 산악 악동에게 납치되었다고 합니다. 이유는 산악 악동이 두 분한테 집을 팔라고 협박하고 있다고 합니다.”

“3년 동안 괴롭힘을 당해? 그리고 집을 팔라고 협박당해?”

그러자 호위대도 분노에 가득 차서 고개를 끄덕였다.

“네! 하지만 신성 장군님께서는 걱정하지 마십쇼. 저희 호위대가 이미 행동 부대를 보냈습니다. 다섯 시간 뒤면 성운시에 도착할 겁니다! 그리고 바로 산악 악동을 죽일 것입니다!”

진도하는 손을 저으며 얘기했다.

“그럴 필요 없다. 내가 직접 성운시로 간다.”

5분 후, 헬리콥터 한 대가 밖에 도착했다.

진도하는 머뭇거리지 않고 바로 헬리콥터에 올라 재촉했다.

“얼른 가자!”

헬리콥터가 출발했고 성운시를 향해 날아갔다.

헬리콥터의 속도는 빠른 편이었지만 진도하는 그래도 여전히 재촉하고 있었다.

“빨리 가! 더 빨리 갈 수는 없는 거야?”

그는 얼른 성운시로 돌아가 부모님 곁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그리고 현재의 그는 엄청난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었다.

진도하는 속으로 묵묵히 얘기했다.

“엄마, 아빠. 다 제 탓입니다. 아들인 제가 꼭 이른 시일 내에 돌아갈 겁니다! 저는 두 분이 더 이상 다른 사람한테 괴롭힘당하지 않게 노력하겠습니다!”

곧이어 진도하는 추억에 빠졌다.

5년 전, 그는 누군가의 함정에 빠져 발목이 다 부서진 채 해저 감옥에 갇혔다. 그는 그가 남은 한평생을 해저 감옥에서 살게 될 줄 알았다.

하지만 어떤 미스터리한 노인이 그의 발목을 치료해 주었을 뿐만 아니라 그에게 무술을 알려주기도 했다.

그리고 그가 무술을 몸에 익혔을 때, 그를 남진에 남겨두고 그와 5년의 계약을 맺었다.

5년 동안 그는 남진에서 떠나지 못하고 다른 사람과 연락도 하지 못한 채 복역해야 했다.

그는 어쩔 수 없이 다른 사람에게 부탁해 부모님께 편지를 보냈다. 본인은 특수한 임무를 수행 중이어서 그들과 연락할 수 없으니 다른 걱정은 하지 말라고 말이다.

당시 남진은 전쟁터였다. 그는 부대에 들어가 3년이란 시간 동안 아무것도 모르는 이등병에서 부대의 장군이 되었다.

3년 전, 적은 백만 명의 군인과 36개 부대를 이끌고 남진에 침입했다.

진도한는 병사들을 이끌고 혼자만의 힘으로 전세를 뒤엎었다. 36명의 장군을 다 베어버리고 백만 적군을 물리쳤다.

이 전쟁으로 그는 명성을 떨치고 공을 세워 남진의 장군으로 되었을 뿐만 아니라 무공훈장까지 받았다.

그 후, 진도하는 또 2년 동안 부대를 이끌고 전쟁을 시작하여 남진 주변의 36개 부락과 나라들을 통일해 3만 킬로미터나 국경선을 넓혔다.

그리고 지금, 5년의 시간이 다 흘렀다.

그는 바로 집에 돌아오고 싶었지만 잡다한 일들 때문에 돌아오지 못했다.

하지만 오랫동안 묵혀놓았던 핸드폰을 열자마자 이런 전화를 받게 될 줄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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