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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화

유서화는 두 부자를 보며 기쁨의 눈물을 흘릴 뻔했다. 그리고 얼른 입을 열었다.

“여보, 식사하세요.”

“그래.”

기분이 좋아진 진유진은 침대에 누워있다가 바로 일어났다.

유서화는 얼른 가서 그를 부축하고 도시락통을 꺼내 밥을 먹여주었다.

그 모습을 본 진도하는 눈물을 닦으며 조용히 병실에서 나왔다.

그리고 바로 의사 사무실에 와 문을 두드리려는데 나오는 간호사와 마주쳤다.

간호사가 의문스럽게 물었다.

“장 의사 선생님은 회의하러 가셨는데. 무슨 일이라도 있나요?”

진도하는 문을 두드리려던 손을 거두고 얘기했다.

“아, 3번 방, 6번 침대의 진유진 환자의 상황을 물어보려고요.”

간호사는 고개를 들어 진도하를 보더니 물었다.

“두 사람은 무슨 관계죠?”

“제가 환자분 아들입니다.”

진도하가 그 말을 마치자마자 간호사는 그를 무시하는 표정을 드러냈다. 이윽고 진도하는 아니꼬운 간호사의 말을 들었다.

“하, 당신이 바로 그 어르신의 불효자식이었군요! 이제 와서 관심하는 척이라도 하는 거예요? 당신의 아내가 아버님을 괴롭힐 때는 뭐했어요?!”

진도하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간호사를 보며 얘기했다.

“사람 잘못 보신 거 아니에요? 전 결혼도 하지 않았는데요?”

“결혼을 안 했다고요? 그럼 이민영 씨는 누구예요!”

간호사가 바로 얘기했다.

진도하는 이민영이라는 이름을 듣고 간호사가 사람을 착각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다만 간호사가 왜 이민영이 자기 아버지를 괴롭힌다고 하는지 몰랐다.

그는 마음속에 수만 가지 물음표가 있었다. 그리고 간호사는 아주 많은 일들을 알고 있는 것 같았다.

그 생각에 진도하는 저도 모르게 간호사의 팔을 붙잡고 그녀를 데리고 복도로 갔다.

“이거 놔요!”

간호사는 더러운 것을 만진 듯한 표정으로 진도하를 노려보았다.

진도하는 미안한 표정으로 간호사를 쳐다보며 물었다.

“죄송합니다. 그래도 알아보고 싶어서요. 이민영 씨가 우리 아빠를 계속 괴롭혔다고 하는데, 그게 무슨 말입니까?”

“하, 가서 아내분한테 물어보면 되잖아요.”

간호사가 화를 내며 얘기했다.

그녀는 병원에서 일한 지 6년이 되어간다. 여러 환자들을 만나보았지만 진유진의 아들과 며느리 같은 사람은 처음 보았다.

쩍하면 자기 아버지를 때리지 않는가. 그래서 진도하가 진유진의 아들이라는 것을 듣고 그녀는 화를 참지 않았다.

진도하는 어색하게 웃으며 얘기했다.

“오해가 있으신 것 같은데 전 결혼도 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이민영 씨는 확실히 제 약혼녀였어요. 하지만 5년 동안 제가 타지에 있으면서 집에 일을 알지 못했던 거예요. 만약 아시는 게 있으면 다 알려주세요. 제발요.”

간호사 서수진은 의문스럽다는 눈빛으로 진도하를 보며 물었다.

“이민영 씨가 어떻게 당신 아버지를 대한 건지 진짜 몰라요?”

“네. 전 방금 돌아와서 아버님의 입원 소식도 오늘 알았어요. 그래서 무슨 일인지 모르겠어요.”

진도하가 정중하게 얘기하며 기대 가득한 시선으로 서수진을 바라보며 그녀가 얘기해 주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

서수진은 한숨을 푹 내쉬었다.

“어쩐지, 매번 입원하실 때마다 아들은 안 오더니. 타지에 있었군요.”

그녀는 잠시 진도하를 믿기로 했다.

하지만 진도하는 서수진의 말에서 이상한 점을 느꼈다.

“매번 입원할 때마다요? 이번에 처음으로 입원한 게 아니에요?”

복잡한 심경을 담은 진도하의 눈을 본 서수진이 그제야 얘기했다.

“네. 당신의 약혼녀 이민영 씨는 정말 사람도 아니에요. 달마다 와서 두 분한테 돈을 달라고 하고 돈을 주지 않으면 억지를 부려요.”

여기까지 말한 서수진은 입을 닫았다.

그러자 진도하가 조급하게 물었다.

“계속 얘기해요.”

머뭇거리던 서수진이 결국 입을 열었다.

“그 약혼녀, 요 몇 년간 계속 당신 부모님께 돈을 요구했어요. 그리고 돈을 주지 않으면 사람을 불러서 부모님을 팼고요.”

“그럼 이번에 우리 아빠가 입원한 게, 이민영이 사람을 찾아서 우리 아빠를 때려서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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