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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화

그저 사람을 살리기 위해, 진도라는 거의 눈을 감고 진행했었다.

그리고 강유진은 속옷을 입고 있었고.

몸매는 더 말할 것 없이 예뻤다. 복근도 예뻤고. 하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곳은 하나도 보지 못했다.

강유진이 차 문을 열고 치맛자락을 들어 올리면서 긴 다리를 뽐내며 물었다.

“그럼 한번 다시 볼래요?”

“...”

이 여자가 일부러 도발하는 게 분명했다.

그가 떠나려고 할 때, 강유진이 차를 그의 앞에 세우며 얘기했다.

“타요, 데려다줄게요.”

진도하는 거절하지 않았다. 그대로 조수석의 자리에 앉아 집의 위치를 알려주었다. 두 사람은 다른 말을 하지 않았기에 분위기는 조금 어색했다.

진도하가 말하지 않은 이유는 강유진이 자기를 찾아온 이유를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강유진은 어떻게 말을 꺼낼지 몰라 입을 열지 못했다.

이렇게, 이상한 분위기 속에서 강유진이 차를 몰고 진도하의 집 앞에 왔다.

차를 세우자마자 강유진은 진도하의 집을 보았다. 지붕은 이미 절반 정도 날아가 버렸다. 그녀는 의문스럽게 물었다.

“이게 무슨 일이에요? 지붕이 절반이나 날아갔는데 어떻게 살아요.”

진도하는 고개를 저으며 얘기했다.

“구체적인 건 저도 잘 몰라요. 누가 억지로 철거하려고 한 것 같은데.”

강유진은 잠시 고민하더니 고개를 끄덕였다. 바로 억지로 철거하려고 한 사람을 욕하려고 했다.

하지만 그녀는 또 그녀가 가진 부동산 회사가 이곳을 샀다는 게 떠올랐다. 재개발의 일도 그들의 몫이었다.

설마 본인의 회사의 사람들이 철거하려고 한 건 아니겠지?

그 생각에 그녀는 조금 미안해졌다.

이때 진도하가 먼저 입을 열었다.

“나를 찾아온 건, 몸속의 독 때문이죠?”

강유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겨우 입을 열었다.

“네. 병원에서는 제가 오해했어요.”

말을 마친 강유진은 금방 눈을 떴을 때의 상황을 떠올리고 얼굴이 확 붉어졌다.

진도하가 아무것도 보지 못해서 다행이지.

“괜찮습니다.”

진도하는 손을 저으며 얘기했다.

“몸속의 독은 장기복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미 너무 오랜 시간 독을 마셔서 이 독이 이미 오장육부에 스며들었어요.”

강유진은 고민하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병원에서 허준이 이미 그녀에게 얘기해 주었다. 이 독이 이미 몸속 깊이 퍼져 그가 해결할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이 독을 해독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부의 침술을 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그게 바로 진도하였다.

하지만 아까 병원에서 진도하는 그녀를 도와 잠시 독성을 내리누른 것뿐이어서 그녀는 언제든지 갑자기 쓰러질 가능성이 있었다.

이번에는 운이 좋게 진도하를 만났지만 다음에도 이런 운이 따라줄지 몰랐다.

그래서 그녀는 온 인맥을 총동원해 바로 진도하를 찾아온 것이었다.

고개를 저으며 생각에서 빠져나온 강유진이 물었다.

“해독해 주실 수 있어요?”

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얘기했다.

“해독은 가능하나 속도가 더디니 시간이 오래 걸릴 겁니다. 게다가 이 독을 해결하려면 침을 놓아야 하니 협조를 해줘여...”

강유진의 얼굴은 또 저도 모르게 붉어졌다.

그녀는 진도하가 하는 말이 무슨 뜻인지 알았다.

하지만 목숨 앞에서 발가벗는 것이 뭐가 부끄러울 게 있나.

그녀는 침묵을 지키다가 얘기했다.

“5년 동안 사라졌다가 성운시에 와서 아직 일자리를 못 구했다는 걸 알아요. 이렇게 하죠. 제 수행비서로 고용할 테니 월급을 부르는 대로 드릴게요. 제 병만 해결해 주실 수 있으면 원하는 걸 다 드릴게요. 한 달 안으로, 모든 성운시 시민들이 당신을 우러러보게 할 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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