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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화

강유진을 맞이하러 나온 것은 영업부 부장 김기석이었다. 그는 어색하게 대답했다.

“집을 사려는 두 사람이 싸우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도 얼마 듣지 못했기에 자세한 일은 잘 알지 못했다.

강유진은 이민영과 장민준을 가리키며 물었다.

“저 두 사람은 뭐 하는 겁니까?”

김 부장은 이마의 식은땀을 닦으며 얘기했다.

“저 남자는 장민준이라고 합니다. 우리 해성그룹 산하 그룹의 지배인입니다. 오늘 와서 신혼집을 구하려는 것 같습니다.”

강유진이 차갑게 얘기했다.

“직원 혜택으로 집을 살 수 있는 권리를 취소해 버리세요.”

김 부장은 강유진이 화가 났다는 것을 눈치채고 다른 말을 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

“네.”

강유진이 또 진도하를 가리키며 물었다.

“이 사람 봤죠?”

“네, 봤습니다, 강 사장님.”

김 부장이 조심스레 대답했다.

“저분은 우리 해성그룹의 귀빈입니다. 저분을 절 대하듯이 대하세요. 알겠습니까?”

“알겠습니다, 강 사장님!”

김 부장은 이마의 땀을 닦으며 얘기했다.

강유진은 다시 차에 앉아 창문을 열고 얘기했다.

“스카이타운에서 가장 좋은 별장은 아직 나가지 않았죠?”

김 부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아직 있습니다.”

강유진은 선글라스를 끼고 얘기했다.

“열쇠를 넘기세요. 그리고 집문서도 줘요.”

김 부장이 놀라서 물었다.

“그냥 줘요?”

강유진이 미간을 찌푸렸다.

“하라는 대로 해요. 괜히 모든 일에 질문하지 말고.”

그녀의 목소리는 유달리 차갑고 엄숙했다. 진도하의 앞에서와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었다.

김 부장은 두려움에 몸을 살짝 떨었다.

사실 질문을 하자마자 후회가 되었다. 지금은 강 사장이 기분이 좋지 않은 것을 보고 그는 고개를 숙이고 얘기했다.

“강 사장님, 걱정하지 마세요. 이 일은 제가 반드시 잘 처리하겠습니다.”

“네. 그럼 가보세요.”

말을 마친 강유진이 창문을 닫았다.

그리고 시동을 걸고 스카이타운 영업부를 떠났다.

그녀는 어제 진도하의 집이 자기 회사 사람들이 한 일이라는 것을 알고 죄책감에 시달렸다. 그래서 와서 스카이타운에서 집을 한 채 골라 진도하에게 주려고 했는데 마침 그가 여기 있을 줄은 생각도 못 했다.

하지만 오히려 좋은 일이다. 이렇게 하면 그녀가 굳이 힘을 쓸 필요가 없으니. 바로 김 부장을 시켜서 일을 처리하면 된다.

여기까지 생각한 그녀는 기분이 좋아 콧노래를 부르며 손으로 리듬까지 탔다.

그녀의 아름다운 눈 안에는 전부 진도하였다.

완벽한 편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저 진도하를 자기 남자로 만들 수도 있었지만 그는 자기 남자가 더욱 빛났으면 했다.

다른 이유가 아니라, 바로 강유진이 진정한 비즈니스 여왕이자 강씨 가문의 아가씨이기 때문이다.

다른 한편, 강유진이 떠난 후, 김 부장은 조금 긴장이 풀렸다. 그는 길게 숨을 내쉬더니 영업부로 걸어 들어갔다.

영업부 내부는 이미 혼란스러웠다.

진도하는 방이 두 개 있는 집을 사 부모님과 함께 살려고 했다.

하지만 이민영이 그녀의 약혼자에게 말했다.

“오빠, 우리는 저 사람이 무슨 집을 사든지 더 큰 거로 사자.”

장민준도 으스대며 얘기했다.

“당연하지.”

어차피 그는 직원 혜택을 누릴 수 있어서 30%의 할인을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그의 현금으로는 마침 방이 세 개 있는 집의 선금을 낼 수 있었다.

진도하는 일단 방이 두 개 있는 집을 가리키며 물었다.

“이 집의 가격은 어떻습니까?”

직원이 고개를 끄덕이더니 종이를 꺼내 계산을 시작했다.

이민영이 옆에서 얘기했다.

“우리도 방 세 개짜리 집의 가격을 알아봐 줘요.”

그리고 의기양양하게 진도하를 쳐다보았다.

“지금 후회해도 쓸모없어. 이따가 선금을 낼 때 돈도 꺼내지 못할 거면서.”

진도하는 화를 내지 않고 웃으며 얘기했다.

“미안한데 나는 일시불이라.”

이민영은 잠깐 멈칫했다가 얘기했다.

“허세는 무슨!”

장민준도 차갑게 웃었다.

“저 거지가 너무 허세를 떠는 것 아니야?”

이때 김 부장이 열쇠를 들고 왔다.

그는 진도하 앞에 와서 열쇠를 그에게 넘겨주며 얘기했다.

“진도하 님, 안녕하십니까. 이건 저희 스카이타운 A 구역 1호 별장의 열쇠입니다. 진도하 님께서 우리 스카이타운의 귀빈이시니 이 집을 선물해 드립니다. 언제든지 입주하고 싶을 때 입주하시면 됩니다.”

그 말을 들은 모든 사람이 놀라서 굳어버렸다.

“저게 무슨 소리야?!’

“A 구역 1호 별장을 그냥 선물하다니?”

“그 집은 몇십억이 넘는 집이잖아!”

특히 이민영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김 부장을 보며 얘기했다.

“스카이타운에서 가장 전망이 좋은 집을 이 거지 놈한테 선물한다고요? 저 사람은 선금도 못 낼 사람이에요!”

A구역 1호 별장은 3층짜리 별장이었는데 스카이타운의 가장 좋은 집이었다. 모든 사람들이 욕심냈었지만 어마어마한 가격에 모두 쉽사리 손을 대지 못한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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