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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화

진도하는 자기가 떠난 5년 동안 부모님이 마음속에 상처를 받았으리라 짐작하고 있었다. 그는 급하게 변명했다.

“아빠, 엄마, 제가 연락을 안 한 게 아니라 제가 들어간 부대의 요구가 엄격해서 연락을 하지 못한 거예요.”

그 해명을 들은 두 사람은 그제야 시름을 놓았다.

아들이 부대에 들어갔다니.

군인이 되는 것도 좋은 일이었다. 나라를 위해 힘을 쓰는 직업이었다.

어느 남자나 젊었을 때는 군인이 되고 싶어 했을 것이다.

감격하던 진유진이 또 물었다.

“그럼 이번에 돌아온 건 휴가냐 아니면 퇴역한 거냐?”

“퇴역했어요.”

진도하는 작은 거짓말을 했다.

사실 5년의 계약은 이미 끝났다. 그는 부모님이 보고 싶어서 바로 달려온 것이었다. 남진 쪽은 여전히 그가 장군이었지만 지금은 평화로운 시기이니 그는 일을 다 부하에게 맡겨놓았다.

진유진은 고개를 끄덕이더미 침묵하고는 또 물었다.

“이번에 돌아와서 무슨 계획이라도 있느냐? 어떤 일을 할 것인지?”

유서화가 옆에서 작게 얘기했다.

“아니면 당신이 일하던 곳에 가서 도하를 넣어달라고 얘기해 볼까요? 이제 도하도 나이가 적지 않으니 안정된 직업이 없이 어떻게 아내를 얻겠어요.”

이건 유서화의 소원이었다. 주변 이웃들이 손자를 데리고 다니는 것을 보면 두 사람은 그저 부러워할 수밖에 없었다.

그들은 자기 아들이 얼른 결혼하여 손자를 낳아주기를 바랐다. 그렇다면 그들도 맘 편히 여생을 누릴 수 있었다.

진도하도 그 생각을 알지 못할 리는 없었다. 하지만 손을 저으며 얘기했다.

“아니에요. 이미 일자리를 찾았어요.”

유서화는 조금 놀라며 물었다.

“이미 일자리를 찾았다고? 무슨 일인데?”

진도하가 얘기했다.

“해성 그룹이요. 아무 때나 출근하면 된대요.”

그는 이렇게 얘기하며 부모가 자기의 일로 걱정하지 않았으면 했다.

하지만 진유진과 유서화는 이 회사의 이름을 듣고 서로 눈치를 보았다. 그들의 지붕은 바로 이 회사가 억지로 철거한 것이었다.

하지만 아들이 여기에서 출근할 것이라니.

유서화가 뭐라고 말하려던 순간, 진유진이 먼저 입을 열었다.

“해성 그룹... 좋지. 성운시에서도 꽤 큰 회사고. 거기에 가면 열심히 일하거라.”

진도하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빠, 엄마. 걱정하지 마세요. 열심히 일해서 앞으로 더 좋은 삶을 안겨드릴게요.”

철든 아들의 말을 들은 두 어르신은 마음 편히 웃었다.

세 사람이 한 시간 정도 얘기를 나눈 후, 유서화는 진도하더러 집에 가서 휴식하라고 했다. 그리고 본인은 진유진과 함께 있겠다고 했다.

유서화의 말을 그대로 들은 진도하는 병원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진도하가 떠난 후, 유서화가 진유진을 가볍게 치며 얘기했다.

“해성 그룹의 사람들이 우리 집을 부수고 당신까지 때렸는데 왜 도하한테 알려주지 않아요? 그런 회사에 가서 출근하게 하려고요?”

진유진이 한숨을 쉬며 얘기했다.

“도하가 힘들게 돌아와서 일자리까지 찾았는데, 우리가 부모로서 애를 도와주지는 못해도 애의 발목을 잡으면 안 되지. 도하의 일에 간섭하지 않는 게 우리의 최선이야. 집의 일은 그저 참고 넘어가면 돼. 나중에 배상금만 받으면 되니까 일단 도하에게 알리지 마. 지금 도하에게 가장 중요한 건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는 거야. 그리고 나중에 이씨 가문에 가서 민영이한테 물어봐야지. 그 애가 도하에게 시집올 생각이 있다면 좋고.”

진유진이 기대에 차서 얘기했다.

유서화도 고개를 끄덕였다.

“내일 제가 이씨 가문에 가서 민영이한테 물어볼게요. 우리가 그동안 애한테 많은 돈을 줬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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