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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화

“...”

진도하는 굳어버렸다.

전쟁의 신이자 남진의 장군인 그에게 수행 비서를 해라고???

이게...

이게 맞는 일인가?

남진에서 죽은 적군들은 다 진도하가 무서운 남진 장군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들이 진도하가 남의 수행비서가 된 것을 안다면 이상한 표정으로 웃음을 참고 있을 것이다.

그 생각에 진도하도 어이가 없어 웃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그는 거절하지 않고 흥미진진하다는 듯이 얘기했다.

“해독하는 일은 도와드리죠. 하지만 다른 일은 좀 더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일이 나쁘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다. 그저 이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으니 많은 일을 처리해야 하기에 시간이 될지 몰랐다.

강유진은 그런 진도하에게 강요할 수는 없었다. 진도하의 의술로 성운시에서 먹고 살기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그 생각에 그녀는 살짝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그녀는 자기 연락처를 남기고 떠나가며 얘기했다.

“생각이 정해지면 언제든지 연락해요. 혹은 해성그룹에 와서 날 찾아요.”

“네.”

진도하는 고개를 끄덕이고 강유진의 연락처를 받아 넣었다. 그리고 자기의 연락처도 강유진에게 알려주었다.

그것을 적은 강유진은 뭐라고 얘기하려다가 입을 닫았다.

고개를 젓고 자동차 시동을 걸었다.

진도하는 갑자기 기분이 안 좋아진 강유진을 보며 얘기했다.

“그리고 꼭 음식을 조심하세요. 그런 독약이 들어있을 수 있거든요. 그렇지 않으면 내가 아무리 대단하다고 해도 되돌릴 수 없을 겁니다.”

강유진은 커다란 눈을 깜빡이며 진도하를 보며 얘기했다.

“내가 그렇게 걱정되면 제 수행비서를 해주지 그래요.”

“...”

진도하가 말문이 막힌 것을 본 강유진은 흥하고 코웃음 치더니 길고 하얀 다리를 드러내며 시선을 끌어왔다.

“왜요? 내가 예쁘지 않아서 그래요, 아니면 내가 준 돈이 적어요?”

이건 진도하를 유혹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진도하는 속으로 그녀의 피부를 보며 하얗다고 칭찬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급히 시선을 돌렸다.

어느새 강유진은 동작을 멈추고 웃으며 얘기했다.

“보기만 해서 뭐해요? 만지지도 못하면서.”

“...”

진도하를 놀리고 난 후, 강유진은 차를 몰고 빠르게 사라졌다.

그 차량의 속도를 보면 그녀가 기분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녀는 음악을 최대치로 틀어놓고 저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괘씸해! 감히 날 거절해? 하지만 딱 봐도 내게 돌아오게 되어있어! 내가 한 번 눈독을 들인 건 무조건 내게서 도망치지 못해. 진도하, 당신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당신은 곧 이 도시의 왕이 될 거야!”

그렇게 중얼거리던 그녀는 또 응급실에서의 상황이 떠올라 얼굴을 붉히고 자신의 머리를 세게 내리쳤다. 그리고 다시 열심히 차를 몰았다.

다른 한편.

강유진이 떠난 후, 진도하는 낡은 문을 밀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는 처참한 집의 모습을 보고 죄책감에 시달렸다.

“부모님, 다 제가 불효자여서 5년 동안 고생시켰습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돌아왔으니 지금부터는 힘들 필요가 없을 겁니다.”

잠시 침묵하던 그는 벽돌로 지은 주방에 들어가 부모님을 위해 야식을 만들었다.

그리고 도시락을 들고 병원으로 향했다.

부모님은 병실에서 대화를 나누다가 아들이 야식을 들고 들어오는 것을 보고 저도 모르게 눈시울을 붉혔다.

“5년 동안 못 봤더니, 우리 아들이 다 컸네. 부모님 챙길 줄도 알고.”

아들이 직접 만든 야식을 먹으며, 두 어르신은 가슴이 뭉클해졌다.

야식을 먹은 후, 진유진이 물었다.

“도하야, 요 몇 년간 어디 간 거니? 왜 우리에게 연락 한 통도 없었니. 네 엄마가 얼마나 널 걱정했는지 알아?”

유서화는 눈물을 닦으며 얘기했다.

“도하가 이미 돌아왔는데 그게 뭐 중요한가요... 정말 주책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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