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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화

양희지의 안색이 다시 변했다. 그녀는 자신이 안전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염무현에게 호의로 주의를 준 것이니 말이다.

그런데 서운범이 죽어도 그녀를 놓아주려 하지 않을 줄이야... 정말 꿈에도 몰랐다.

“못 들었어? 얼른 도련님한테 무릎 꿇으라고!”

남도훈도 호기롭게 외쳤다.

이에 비해 양희지는 염무현이 어떤 선택을 할지, 어떤 최후를 맞을지 더욱 신경이 쓰이는 것 같았다.

무릎을 꿇을 것인가, 꿇지 않을 것인가?

무릎을 꿇으면 체면이 구겨진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고, 게다가 공혜리도 현장에 있으니, 그렇게 되면 앞으로 고개를 들 생각조차 하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무릎을 꿇지 않으면 완전히 서운범에게 미움을 사는 꼴이 된다.

서씨 집안의 악랄한 수법으로 결과는 틀림없이 죽음일 것이다.

‘자식 마음대로 날뛰더니 잘 됐다! 나 남도훈을 안중에도 두지 않더니, 몇 마디로만 바람을 부추겨도 너를 죽일 수 있는데!’

자식, 널 날뛰게 하다니!

“짝! 짝! 짝!”

웬 박수 소리가 들려오더니, 완벽한 몸매를 드러내는 턱시도를 입고, 고양이 걸음걸이에 눈처럼 하얀 작은 두 손을 두드리며 멋진 자태를 뽐내는 누군가가 걸어왔다.

“정말 좋은 연극이네요. 어떤 사람은 선의로 의로운 행동을 했으나 당나귀 취급을 받고, 어떤 사람은 백주에 강제로 미녀를 빼앗았으나 반대로 보호받으니... 정말 대단들 하세요.”

공혜리는 혐오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 속에 칼을 숨겼다.

양희지, 남도훈, 조윤미 세 사람은 동시에 부끄러워 얼굴을 붉혔다.

“서운범 씨, 정말 담이 크시네요. 여기서 소란을 피우는 건 물론 제 귀빈한테 폭력을 행사하시다니. 저희 공씨 집안을 안중에도 안 두시나 보죠?!”

다른 사람들은 서운범과 그의 아버지 서경철을 두려워했지만, 공혜리는 그렇지 않았다.

곧이어 서운범은 가볍게 콧방귀를 뀌었다.

“공혜리 씨, 당신이 저를 어떻게 할 수 있다고 그러죠? 공씨 집안에 간 하나를 더 빌려줘도 아무것도 못 할 것 같은데? 내가 공씨 집안 지역에서 소란을 피운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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