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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7화

심연희는 그녀보다 더 당황스러웠다.

“죄송합니다, 허 대표님. 미처 몰랐어요!”

그녀는 다급히 음식들을 도로 주머니에 넣으며 상황을 마무리 지으려고 했다.

“제가 밥 살게요! 대표님께서 좋아하시는 레스토랑에서 마음껏 주문하세요!”

“그럴 필요 없어.”

허태준은 단칼에 거절했다.

“어제 내가 당신을 구해준 건 단지 당신 언니가 걱정돼서 그랬던 것뿐이야. 고마워할 거면 당신 언니한테 고마워해.”

심연희는 순간 표정이 굳어졌다.

하지만 그녀는 재빨리 활짝 미소를 지어 보이며 심유진에게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언니에겐 항상 고마운 마음뿐이죠~ 하지만 허 대표님께서 저를 구하시다가 다치기까지 하셨는데 당연히 고맙다는 인사 정도는 해야죠~”

다쳤다고?

심유진은 본능적으로 허태준을 휙 쳐다보았다.

어제 그녀가 경찰들을 데리고 퀸 바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여형민이 그들을 제압한 뒤였기에 과정을 확인하진 못했다. 게다가 그에게 아무런 이상도 없었기에 아무 일도 없는 줄 알았던 것이다.

그도 부상을 입었단 말인가?

“진짜 고마우면--”

허태준은 잠시 멈칫하더니 심유진을 확 끌어안으며 말했다.

“언니를 좀 빌려줬으면 하는데.”

심유진과 심연희는 동시에 또 한 번 멈칫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심연희는 억지 미소를 지은 채 복잡한 눈빛으로 심유진을 보며 말했다.

“좋아요. 그럼... 먼저 호텔로 돌아가 볼게요.”

그녀는 주머니를 든 채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심유진에게 손을 흔들며 말했다.

“저녁에 다시 만나, 언니~”

심연희는 다급히 자리를 떴다.

심유진은 그녀가 손으로 얼굴을 닦는 모습을 발견했다.

“연희--”

그녀가 심연희의 뒤를 따라가려고 자리에서 일어나려는데 허태준이 갑자기 그녀의 허리를 감싸 안았다.

그 타이밍에 심연희는 문을 박차고 사무실 밖으로 나갔다.

“심연희 우는 것 같아요, 가서 확인하고 올게요.”

심유진은 다급히 허태준의 손을 뿌리치려고 했다.

하지만 허태준의 손은 마치 그녀의 몸에 붙기라도 한 듯 좀처럼 떼어낼 수 없었다.

“너 심연희 싫어하잖아?”

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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