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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화

움직이지 못하는 마법에 걸린 것처럼 거리에 주저앉은 심유진은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차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데 왜 몸이 움직이지 않는 걸까...

머릿속에서 도망쳐야 한다는 말이 울리고 있지만 그녀의 몸은 움직여지지 않는다...

"끼익!!!!!!!!!"

고막이 찢어질듯한 브레이크 소리가 들려왔다.

순간,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고 길가에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눈을 막으며 심유진이 있는 곳을 쳐다보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몇 초 ... 몇 분... 십 분... 사람들의 목소리와 도시의 소음이 그녀의 귀에 조금씩 들려왔다.

많은 사람들의 예상과 달리 그녀는 차에 치여 날아가지 않았다. 위험한 순간에 차는 그녀의 바로 코앞에서 멈춰 다행히 큰 사고로 번지진 않았다.

이 사고로 지나가는 차들도 모두 속도를 줄이고 길가에 있던 사람들은 심유진을 에워쌌다.

"아가씨, 괜찮아요?"

"일어날 수 있겠어요?"

"아가씨, 저 보여요?"

“아가씨, 어디 다친 곳은 없어요?”

......

지나가던 사람들이 그녀를 걱정하며 물었다.

심유진은 눈을 깜박거렸다. 충격으로 인해 멈췄던 심장이 조금씩 뛰기 시작했다.

그때, 한 낯선 남자가 그녀에게 손을 내밀었고, 심유진은 남자의 손을 잡고 힘겹게 자리에서 일어났다.

"감사합니다."

겨우 감사 인사를 전한 그녀의 안색이 하얗게 질렸다. 아픈 건지 놀란 건지 목소리가 떨리고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 같은 그녀를 향해 남자가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가씨, 빨리 병원에 갑시다. 모두 저의 책임이니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남자의 진솔한 태도에 심유진은 멍한 표정으로 상대방을 쳐다보며 물었다.

"왜 당신이 책임을 지는 거죠?"

그러자 남자는 몸을 돌려 심유진이 주저앉았던 자리에 급하게 멈춰 선 자신의 은색 고급 외제차를 가리키며 말했다.

"아가씨, 하마터면 제 차에 치일 뻔했어요. 기억이 나지 않는 거예요?"

심유진은 두 눈을 깜박이며 남자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았다. 자신에게 빠른 속도로 달려오는 차만 확인하고 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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