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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86화

엘리베이터를 나오자 사람들이 많이 적어졌다.

하은설은 허태준과 일정 거리를 두며 걷는 속도를 늦추었다.

허태준은 한 룸의 벨을 눌렀다.

‘덜컹’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자 안의 남자는 경악하며 물었다.

“허 대표님?”

허태준은 고개를 돌리며 인내심 있게 하은설이 걸어오기를 기다렸다.

“한 분과 같이 왔어요.”

허태준은 방의 사람과 말했다.

하은설이 방문 앞으로 가자 그 남자는 그녀의 얼굴을 알아보고 ‘헉’하고 놀랐다.

“그분 아니세요...?”

남자는 하은설을 가리키며 허태준에게 물었다.

“허택양의 그...”

남자의 입에서 허택양의 이름이 나오자 하은설은 가슴이 덜컥 내려앉으며 그를 바라보았다.

큰 키에 빡빡이 머리를 한 남자는 얼굴에 칼자국이 하나 있었다. 한눈에 보아도 좋은 사람 같아 보이지는 않았다.

하은설은 긴장하여 그 자리에 섰다.

“맞습니다.”

허태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 남자의 예측이 맞음을 얘기했고 하은설을 불렀다.

“우리 들어가서 얘기해요.”

하은설은 머뭇거리며 경계 어린 눈빛으로 눈앞의 두 사람을 번갈아 보았다.

“걱정하지 말아요. 호텔 안엔 CCTV가 있으니까, 무슨 일이 생기면 누구 하나 도망가지 못해요.”

허태준은 이렇게 하은설을 위로했다.

하은설은 그제야 안심했지만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고 혼자 문 앞에 서서 한 손으로 문고리를 잡았다.

“여기서 말씀하세요. 얘기가 끝나면 저는 갈게요.”

허태준은 의자를 끌어당겨 방 안에 앉았다. 남자는 조심스럽게 허태준의 옆에 앉아 눈치를 보며 입을 열었다.

“허 대표님?”

“당신이 누군지, 허택양이 당신한테 어떤 짓을 했는지 이 여자분에게 다 말씀해 주세요.”

허태준은 턱으로 하은설을 가리켰다.

“그래요.”

칼자국을 새긴 남성은 목을 가다듬으며 자기소개를 시작했다.

“저는 강성이라고 합니다. N 시티 ‘천마파’의 두목이고요.”

N 시티에는 많은 조직들이 많은데 강성은 그중의 ‘천마파’를 이끌고 있었다. 한국에서 밀입국하여 온 천파마 형제들을 돌보는 강성은 이 곳의 한국인 사이에서 꽤 유명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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