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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2화

이상언이 인상을 찌푸렸다.

“그러니까 선생님의 말씀은 지금의 이서 씨는 온실 속의 화초와 같으니까, 조금의 타격도 받아서는 안 된다는 거죠?”

“네, 아주 작디작은 돌에 맞는다고 하더라도, 줄기가 꺾여 버릴 겁니다.”

“네, 알겠습니다.”

두 사람이 이야기를 나눈 지 얼마 되지 않아 이서가 돌아왔다.

상언은 의사와 인사를 나눈 후, 이서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돌아온 그는 일을 핑계로 서재로 향했고, 곧바로 지환에게 검사 결과를 알렸다.

상언의 말을 들은 지환의 심장은 되살아나는 듯했다.

그의 우려는 눈 녹듯이 사라졌으며, 가면을 쓴 채 이서의 곁에서 살아갈 수 있다는 기쁨만이 그를 감쌌다.

‘게다가 M국은 나의 영역이잖아. 나는 이서를 잘 보호할 수 있을 거야.’

[오늘 저녁에 갈게.]

“야, 지환아, 너무 조급해하는 거 아니야?”

상언이 지환을 놀렸다.

바로 그때,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

“그럼 저녁에 와, 방은 마련해 둘게.”

말을 마친 그가 전화를 끊었다.

“들어오세요.”

문을 열고 들어온 사람은 배미희였다.

“왜 그렇게 급하게 서재로 들어간 거야? 급한 일이라도 있어?”

배미희는 문을 닫았음에도 불구하고 목소리를 낮추어 물었다.

상언이 웃으며 말했다.

“엄마, 여기에는 우리 두 사람뿐이잖아요.”

“쉿.”

배미희가 비밀스럽게 초대장 한 장을 꺼내어 상언에게 건네주었다.

“봐봐.”

상언은 어안이 벙벙했다.

그가 초대장을 열었다.

그 초대장은 뜻밖에도 하이먼 스웨이가 보낸 것이었는데, 정중한 어투로 이씨 가문의 가족이 아닌 이서를 초대하고 있었다.

“오후에 하이먼 스웨이 여사 쪽 사람이 직접 와서 이걸 건네더구나.”

배미희가 말했다.

“지난번 유람선에서 하이먼 스웨이 여사의 이야기만 꺼냈는데도 이서 씨가 정신을 잃었었잖니, 그래서 우선 답장은 하지 않았단다.”

“아마 계속 답장을 기다리고 있을 거야. 아들아, 이서 씨에게 이 초대장을 전달해야 할까?”

상언이 대답했다.

“절대 안 돼요.”

“내 생각도 그래,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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