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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9화

파티 장안은 쥐죽은 듯 조용했고 모두의 시선이 최서우의 손을 잡고 무대 위로 향하는 자살 시도나 다름없는 행위를 하는 임유환에게로 고정되어 있었다.

"어디 할 수 있으면 올라와 봐!"

무대 위의 강준석은 이를 악물며 경고를 했지만 임유환은 그 말을 무시한 채 미소를 띤 얼굴로 최서우를 보며 무대 아래의 음향 감독에게 음악을 부탁했다.

"오디오 감독님, 음악 좀 틀어주세요."

"네? 아... 네."

음향감독도 이 상황에 집중한 채 있다가 갑자기 들리는 임유환의 목소리에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노래를 틀었다.

금세 파티장에는 아름다운 선율이 흘러나왔고 임유환이 신사답게 최서우를 향해 춤을 청하자 최서우도 수줍게 그 손을 잡으며 자신의 허리를 임유환의 팔에 맡긴 채 두 손 꼭 잡아 깍지를 낀 채로 서로의 온도를 느끼며 음악에 따라 몸을 움직였다.

평소 같으면 스킨십은 커녕 자신을 쳐다만 봐도 온몸이 남자에 대해 거부반응을 일으켰었는데 지금 임유환과 춤을 추고 있는 최서우는 그런 느낌이라곤 전혀 없었다. 임유환이 저를 도와주기 위해서 하는 연기란 걸 알고 있어서 일까?

"최 선생님, 또 뭐 걱정되는 거 있어요?"

최서우의 자그마한 표정 변화도 알아챈 임유환이 귓가에 대고 속삭이며 물어오자 최서우가 고개를 들어 임유환을 한 번 보다 입술을 말아 물고는 대답했다.

"고마워요, 유환 씨."

"별말씀을요."

그때 이상한 소리와 함께 그 둘의 다정한 모습을 보고 화가 난 강준석이 들고 있던 마이크를 부숴버렸다.

그 소리에 최서우는 금세 다시 긴장감이 감도는 현실로 돌아오고 또 임유환이 걱정되어 말했다.

"유환 씨, 이제 그만 할까요?"

"지금의 서우 씨는 평소 같지 않네요."

"저는 그냥 유환 씨한테 피해가 가는 게 싫어요."

임유환은 여유롭게 웃으며 답했지만 최서우는 초조한지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지금 나 걱정하는 거예요?"

임유환이 말을 하며 반짝반짝 빛나는 눈으로 최서우를 바라보자 최서우는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주억거렸다.

"네."

"강준석은 나한테 아무것도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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