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게...”임유환의 말에 윤동호 부부는 어찌해야 할지를 몰랐다.그들은 임유환이 이렇게 얘기하는 것이 두 사람의 체면을 위한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하지만...“아!”조덕화는 그 모습을 보면서 저도 모르게 웃음을 흘렸다.“역시 무식하면 당당하다더니.”“그 말에 해당하는 건 당신들 같은데요.”임유환이 담담하게 대답했다.“너...!”조덕화는 화가 치밀었다. 하지만 차갑게 코웃음 친 후 얘기했다.“난 너랑 달라. 이 호텔의 진정한 주인이 누군지 알아?”바로 흑제 어르신이다!“내가 나라고 얘기했잖아요.”임유환은 여전히 굽히지 않고 대답했다.“하, 자신만 가득해서.”조덕화는 피식 웃었다. 그의 눈빛에는 여전히 분노가 가득했다.몇십 년 살아오면서 이렇게 뻔뻔한 사람은 처음이었다.“아버지, 저런 자식이랑 무슨 쓸데없는 말을 그렇게 많이 해요. 자기가 호텔 주인이라니, 지배인을 불러서 확인해 보면 되잖아요.”조명훈이 피식 웃었다.그는 팔짱을 끼고 원숭이 보듯 임유환을 쳐다보았다.이제 진실이 곧 까발려지고 임유환이 망신을 당할 차례다.무식함의 대가가 어떤 것인지 똑똑히 보여줄 생각이었다.그리고 윤서린에게도 누가 더 훌륭한 남자인지, 누가 능력 있고 권력 있는 남자인지 똑똑히 보여줄 심산이었다.“명훈아, S호텔의 지배인은 부르고 싶다고 부를 수 있는 게 아니다.”조덕화는 속으로 약간 놀랐다.S호텔의 지배인은 흑제 어르신을 직접 모시는 사람이다.세무부 부장이 아니라 시장이 온다고 해도 만나기 어렵다.“그렇군요.”조명훈은 고개를 끄덕이고 바로 임유환을 보더니 알겠다는 듯 다시 입을 열었다.“지배인의 신분이 높다는 것을 알고, 지배인이 나타나지 않을 거라는 것을 알아서 그렇게 얘기한 거였구나!”“그래, 맞는 것 같아!”조덕화는 눈이 번쩍 뜨였다.임유환은 눈앞의 이 두 사람을 보면서 차갑게 웃고 고개를 저었다.“그렇게 지배인을 만나보고 싶으면 내가 당장 부를게.”말을 마친 그는 바로 흑제 어르신에게 전화를 걸었다.“나
“이 자식, 정말 무식함을 무기로 자신만만해하네?”조덕화는 차갑게 웃더니 임유환을 쳐다보았다.“얼른 두 사람의 말을 듣는 게 좋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개망신을 당하게 될 테니까. 그때 가서 어떻게 수습할지 고민해 봐야 할 거야.”“그럴 일은 없을 겁니다.”임유환이 담담하게 웃었다.“하.”조덕화는 결국 참지 못하고 순식간에 험악해진 말투로 얘기했다.“솔직히 얘기하면 너처럼 아무것도 아니면서 허세만 부리는 사람, 세무부 부장으로서 너무 많이 봐왔어. 하지만 다들 똑같은 결말을 맞이하더군.”“하하, 그래요?”임유환은 입꼬리를 올리면서 비웃듯이 조덕화를 보았다.“솔직히 당신처럼 별로 강한 권력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면서 계속 권력 얘기를 하는 사람도 많이 봤어요. 다들 큰일을 하지는 못하더라고요.”“뭐라고?”그 말은 바로 조덕화의 자존심을 건드렸다. 조덕화는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서 표정이 확 굳었다.“제 말에 무슨 문제라도 있어요?”임유환은 조덕화를 담담하게 바라보더니 얘기했다.“정말 대단한 사람은 자기 입으로 권력 얘기를 꺼내지 않아요. 밥을 사준다면서 볼품없는 채소랑 감자만 시키는데, 안 그래요?”너...!”조덕화는 울분이 치밀어 말문이 턱 막혔다. 격한 분노 때문에 몸이 덜덜 떨려왔다.“그래, 이 자식아. 내가 널 너무 얕봤구나.”조덕화는 차가운 시선으로 그를 쳐다보면서 얘기했다.“네가 이 호텔의 주인이라면서? 지배인을 불렀다고 했잖아. 그래, 우리가 여기서 같이 기다려주지.”“그래요.”임유환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대답했다.조덕화는 흠칫했다. 하지만 이윽고 차가운 웃음만 흘렸다.그가 봤을 때 임유환은 그냥 억지로 허세를 부리는 것이었다.“그래!”조덕화는 표정을 굳히고 고개를 끄덕이며 얘기했다.“지배인은 언제 오는 거냐.”“곧 올 거예요. 근데 배가 고프네요. 동호 아저씨도 배가 고프시죠? S호텔에 왔으니 이곳의 메인 요리를 먹어봐야 하지 않겠어요?”“웨이터, 주문.”임유환이 룸 입구를 향해 소리쳤다.직
“주문했어요?”그제서야 정신을 차린 윤동호 부부가 눈을 크게 뜨며 물었다.“유환 씨, 방금 말한 돈을 안 내도 된다는 건 무슨 뜻이에요?”“아저씨, 아주머니...”임유환이 설명하려 할 때 조명훈이 나서며 그의 말을 가로막았다.“돈을 안 낸다고? 설마 우리한테 빌붙으려는 거예요?”“빌붙는다니요.”임유환이 언짢은 듯 눈썹을 꿈틀거리자 조명훈 비웃으며 말했다.“그게 아니면 뭔데요? 당신이 돈이 이렇게 많을 리가 없잖아요.”“호텔이 내건 데 내가 왜 여기서 돈 내고 밥을 먹겠어요.”“호텔이 당신 거라고요? 허세도 작작 부려야지.”담담히 말하는 임유환에 조명훈은 조소로 받아쳤다.“당신이 정말 여기 사장이면 직원들이 왜 당신을 몰라보겠어요?”“제가 직접 호텔에 오는 일은 아주 드무니까요. 못 알아보는 건 당연하죠.”“너!”조명훈은 임유환의 말에 말문이 막혀버렸다.“아들, 신경 쓰지마, 그냥 있는 척이라도 하게 내버려 둬.”조덕화가 그런 조명훈을 말리며 낮게 말했다.어차피 임유환이 멋대로 주문한 음식이니 임유환더러 계산하라고 하면 될 일이었다.“네, 아빠.”조명훈은 조덕화의 말에 아직 분이 풀리지 않았지만 입을 다물 수밖에 없었다.“자기야, 뭐하러 저런 사람들이랑 말을 섞어.”“솔직히 다 아저씨 덕분에 저 사람들도 여기 앉아있는 거잖아. 아저씨 돈이랑 권력 아니었으면 불가능한 일이지.”“그런데도 감사하기는커녕 아저씨만 원망하고, 돈 없는 사람들이 허세는 더 많다니까. 급 떨어져.”“우리 자기 왜 이렇게 똑똑해? 하는 말마다 다 맞네.”이신비의 말을 들은 조명훈은 금세 또 기분이 좋아져서 웃어댔다.“역시 우리 맘 알아주는 건 신비밖에 없다니까.”조덕화 부부도 예비 며느리의 말을 듣고는 아주 흡족해하며 미소를 지었다.“저는 사실만 얘기한 것뿐이데요 뭘.”이신비는 입술을 말아 물며 조신한 척을 해댔다.미래의 시부모님이기도 하고 또 그 집안의 권력과 재력이 제 인생을 바꿔줄 수도 있었기에 이신비는 어떻게 해서든 그들에게 잘 보
“염 지배인님?”진짜로 이곳에 등장한 염지훈에 다들 깜짝 놀라며 말을 더듬었다.“염... 염 지배인님이 여긴 어쩐 일이세요?”조덕화가 놀라운 가슴을 진정시키며 물었다.“당신이랑은 상관없는 일이에요.”조덕화에게는 쌀쌀맞게 대하던 염지훈이 임유환을 보자 공손하게 90도 인사를 했다.“사장님!”“사... 사장?”임유환을 사장이라 칭하는 염지훈에 깜짝 놀란 조덕화 일가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날뻔한 걸 겨우 참아냈다.임유환이 정말로 S 호텔 사장이었다니!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다들 어리둥절해 하고 있을 때 임유환이 웃으며 입을 열었다.“염 지배인.”“오셨습니까, 사장님!”염지훈은 어찌나 공손한지 땅까지 파고 들어갈 기세로 굽신거렸다.“미안해요, 여기까지 오라고 해서 귀찮았죠.”“사장님, 아까 들어보니까 누가 사장님에 대해 안 좋게 말하던데, 이 사람들인가요?”미간을 찌푸리며 조덕화 일가에게로 눈길을 돌린 염지훈에 그들은 온몸에 소름이 돋아나며 다급히 일어나 해명하기 시작했다.“염 지배인님, 그럴 리가요! 그런 일... 없습니다!”“그럼요, 다 오해입니다.”그 고고하던 소민지도 나서서 아부를 해대는 모습에 염지훈은 코웃음을 쳤다.그리고 상황이 이상하게 흘러가자 조급해 난 조덕화가 조심스럽게 물었다.“염 지배인님, S 호텔 사장님은 흑제 어르신 아니었나요? 왜... 임유환 씨가...”“S 호텔 사장이 한 분이라고 한 적은 없는데요.”염지훈의 대답을 들은 조덕화와 소민지는 낯빛이 하얗게 질리며 그동안 임유환에게 했던 말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 쥐구멍이라도 찾고 싶었다.누가 누굴 욕해... 그들이 바로 그 바보 멍청이였다.조덕화 일가는 임유환이 그런 모욕적인 말을 듣고도 가만있은 건 두려워서가 아니라 상대할 가치도 없어서였다는 걸 이제야 알아차렸다.염지훈은 조덕화 일가가 임유환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것을 알고는 임유환에게 넌지시 물었다.“사장님, 식사하시는 데 불편하시면 저 사람들 내보낼까요?”“아니요, 됐어요. 다 아저씨 친
“임... 임 선생님?”다들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입을 크게 벌린 채 이민호를 바라보았다.S 시 작전지역 중령씩이나 되는 사람이 임유환에게 선생님이라 칭하는 모습이 임유환 신분을 모르는 사람들 눈에는 의아하게 보일 만했다.이민호는 그런 시선 따위는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 여전히 임유환만 보며 인사를 했다.“임 선생님도 식사하러 오셨어요?”“네, 여기서 다 보네요.”“유... 유환 씨, 둘이 아는 사이에요?”그때 간신히 놀라움에서 헤여나온 윤동훈 부부가 임유환을 향해 물었다.좀 전 염 지배인 일로도 충분히 놀라운데 이번에는 작전지역 이민호라니!이민호는 그 어떤 부서의 부장보다도 한참 위에 있는 무려 작전지역의 중령이었다.시장도 중령에게는 함부로 대하지 못하는데 그런 사람이 임유환에게 이리 공손하니 놀라지 않는 게 더 이상했다.“아, 그냥 예전에 작전지역에서 알고 지낸 전우예요.”“전우? 유환 씨 군인이에요?”임유환이 아무 이유나 갖다 대며 둘러대자 윤동훈이 이것도 놀랍다는 듯 물었다.“전에는 군인이었죠. 이젠 아니에요.”“어머!”어린 나이에 군인이었다니, 그때부터 중령은 넘어선 그 신분에 윤동훈과 김선은 속으로 끊임없이 놀라고 있었다.“아저씨, 아주머니, 안녕하세요. 임유환 씨 전우 이민호라고 합니다.”임유환의 둘러대는 말을 들은 이민호가 눈치 빠르게 윤동훈과 김선에게 인사를 건넸다.“아이고, 안녕하세요! 반가워요!”작전지역 중령을 인사를 받은 윤동훈이 흥분하여 서둘러 인사를 받아주었다.그 광경을 지켜보던 조덕화 일가는 너무 부러워 질투심만 차올랐다.“저도 이렇게 뵙게 돼서 반가워요!”“편하게 대하세요, 이 중령님.”“하하하!”이렇게 높은 사람한테 받는 공손한 대접이 익숙지 않았던 윤동훈이 어찌할 줄 모르자 이민호가 사람 좋게 웃으며 임유환을 향해 말했다.“그럼 임 선생님, 식사하세요. 저는 방해 그만하고 나가볼게요. 시간 되실 때 차나 한잔 같이해요. 물론 임 선생님 시간 되실 때요.”“네, 그렇게 해요.”“그럼
”허유나, 대체 나한테 왜 이렇게까지 하는 건데?”“결혼생활 5년 동안, 내가 그렇게 부족했어? 왜 나 몰래 다른 남자랑 호텔까지 가는 건데!”별장 안.임유환의 두 눈은 빨갛게 충혈되어 있었다. 그는 검은색 정장 차림을 하고 있는 미인에게 핏대를 세워가며 따져 묻고 있었다.그들 앞에 있는 테이블 위에는 허유나가 낯선 남자에게 안겨 호텔 안으로 들어가는 사진이 몇 장 놓여있었다.“유환 씨, 설마 나 미행한 거야?”허유나는 눈살을 찌푸리며 상 위에 놓여 있는 사진을 쳐다보았다. 예쁜 그녀의 얼굴에는 조금의 죄책감도 느껴지지 않았고,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차갑게 말하고 있었다. “이미 이렇게 된 거, 우리 그냥 이혼 하자.”“이혼?”그녀의 말에 임유환은 그만 머리가 띵해졌다. 충격을 받은 건지 몸까지 비틀거리고 있었다.그는 단지 허유나의 해명을 듣고 싶었을 뿐이었다. 그가 우려했던 일은 없었다고, 설사 그것이 거짓말이라고 해도 말이다. 하지만 그를 기다리는 것은 이혼하자는 말뿐이었다.“그래, 이혼.”“자. 이혼서류야, 어서 사인해.”허유나는 5천만 원이 넘는 에르메스 핸드백에서 이혼서류를 꺼내더니 그것을 임유환의 앞에 내려놓았다.그녀의 행동에 임유환은 믿기지 않은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는 유나가 미리 준비해 온 이혼 합의서를 멍하니 쳐다보며 그녀에게 물었다. “너, 벌써부터 나랑 이혼할 생각 하고 있었던 거야?”“네가 자초한 일이야.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게 바로 다른 사람이 날 미행하는 거야.”허유나의 말투는 무척이나 냉정했다.“그래서, 결국 다 내 잘못이라는 얘기네?”“유환 씨, 그런 눈으로 바라보지 마. 최근 몇 년 동안 당신, 내 돈으로 생활했잖아. 내가 누구랑 같이 있든 당신이 간섭할 자격은 없는 것 같은데.”“간섭할 자격이 없다니? 허유나, 넌 내 와이프야! 나 임유환은 법적으로 와이프의……”임유환은 그녀에게 소리치려 했었다. 하지만 눈앞에 놓인 이혼서류를 보는 순간 소리칠 용기를 그만 잃어버렸다.그는 주먹을 꼭 쥐
눈앞의 엄청난 장면에 대하여,임유환은 태연한 태도를 유지했고, 매우 놀라 하지도 않았다.“임 선생님, 안녕하십니까!”줄지어 서 있던 사람들이 일제히 공손하게 인사했다.“그래요.”임유환은 머리를 끄덕여 인사하고, 차에 탑승했다.그러자 동시에 전화가 연결되었다. “주인님!” 이때, 공손하게 인사 올리는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흑제.”임유환이 낮은 목소리로 얘기했다.“주인님, 돌아오신 것을 환영합니다!”“주인님 안 계시는 동안, 주인님께 소속되어있는 전국의 150개 회사, 그리고 해외 자회사의 100조원의 자산은 제가 분부대로 잘 관리하고 있었습니다. 지금, 주인님께서 돌아오셨기에, 이 자산은 제가 오늘 내로 순차적으로 주인님께 전달해 드리겠습니다.”“그렇게 급하게 줄 필요 없어. 자네도 알고 있듯이, 난 5년 동안 나태해졌어.”“그 여자 때문에 주인님께서 많이 힘드셨겠네요.”흑제의 말투에 순간 냉기가 가득했다. “주인님, 그 여자의 회사가 부도나게 조치할까요?”최근 몇 년 동안, 임유환이 허유나의 사업에 도움을 주라고 얘기하지 않았으면, 그 여자의 회사는 오늘의 성공은 없었을 것이다. 그녀는 또 무슨 능력으로 S시의 걸출한 기업가가 되겠는가?은혜도 모르는 여편네!“됐어, 그대로 둬.”임유환은 차분하게 얘기했다.그래도 부부로 함께한 세월이 있는데,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허유나의 진정한 모습을 안 후, 그는 이젠 아무런 감정도 남아 있지 않았다.그리고, 각자의 길을 가기로 했다.“네, 주인님!”흑제는 명을 받들고, 이어서 또 물었다. “주인님, 최근에 S시에서 지내실 겁니까?”“그래, 잠시 여기서 먼저 지낼 생각이야.”“주인님, 그럼, 제가 S시에 있는 5개의 회사를 먼저 주인님께 넘겨드리겠습니다.”“자네 정말……”임유환은 웃으면서 머리를 저었다. “그래, 그럼, 그것만 먼저 줘.”“네, 주인님. 호텔까지 포함하여, S시에 총 5개의 회사를 소유하고 계십니다. Y 그룹은 현재 시가 총
설마 윤서린이 그녀 모르게 임유환과?그럴리가 없어! 허유나는 그럴 가능성을 배제했다.결혼 생활 5년 동안, 그녀는 한 번도 임유환에게 친구를 소개하지 않았다.그리고, 윤서린의 외모는 물론, 그 가문에서, 임유환처럼 볼품없는 남자를 받아 줄 리가 없다.윤씨 가문은 S시에서 재벌급은 아니어도, 역사가 깊은 집안이다.이 리본 머리핀은, 임유환이 필시 어디에서 주워 오거나 훔친 것이 분명하다!이놈이 많은 재벌 가 여인들이 자신에게 편지 보는 것처럼 위장하는데, 그보다 더한 일을 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었다!하지만, 확인차 그녀는 윤서린에게 전화해서 묻기로 했다.자신은 바람을 피워도, 임유환이 바람 피우는 것은 그녀는 용납할 수가 없었다.허유나는 윤서린에게 전화했지만, 전화 연결이 되지 않았다.“전화를 안 받아?”허유나는 눈썹을 찌푸렸다.하지만 아마 지금쯤 서린은 회사 일로 바쁠 거라는 생각에 조금 후에 다시 전화해 보기로 다짐했다. 그녀는 장문호와 함께 Y그룹에 가서 프로젝트 관련 회의에 참석하기로 약속되었다. 미팅 끝난 후, 둘은 같이 저녁 식사하기로 약속하였기에, 예쁘게 치장해야 한다.허유나는 휴대폰을 내려놓고, 머리핀을 서랍에 넣어 둔 뒤, 거울 앞에 와서 화장하기 시작했다.……오후 2시 반.임유환은 마이바흐를 타고 Y그룹에 갔다.눈앞에 있는 높은 건물을 보니, 익숙하고 또 낯선 감정이 벅차올랐다.5년 동안, 변화가 너무 많았다. 회사를 포함하여.하여, 그는 일부러 30분 일찍 왔다. 회사가 어떻게 변했는지 궁금해서.감개무량한 마음을 안고, 회사 안으로 들어갔다.로비의 배치는 기존과 다르지 않았다. 규모가 더 커진 것 외에는.“흑제, 신경 많이 썼네.”임유환은 다정하게 웃으며 말했고, 로비를 조금 더 둘러볼 생각이었다.띵.그때,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엘리베이터 안에서는 남자와 여자가 웃으면서 안에서 걸어 나왔다.남자는 진 청색 정장을 입었고, 올백 머리를 하고 선글라스를 하고 있었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