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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화

“안녕하세요, 서린 씨.”

조태수가 먼저 호의를 보이며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윤서린은 조태수가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그래도 정중하게 인사를 받았다.

“윤서린, 너 자꾸 이런 식으로 할래?”

윤태호는 또 다그쳤다.

“큰아빠, 저는 이 사람 안 좋아한다고 했잖아요! 그리고 전 이미 만나는 사람이 있다고요!”

윤서린은 이마를 찌푸리면서 말했다.

일단 그녀는 정말로 조태수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보다 자기를 팔아 집안을 일으키려는 큰아빠네 식구의 의도를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서린아, 너!”

윤태호는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서 윤서린을 손가락질하면서 말했다. “왜 이렇게 말을 안 들어! 태수같이 훌륭하고 너한테 잘해주기까지 하는 사람이 또 어디 있다고!”

“네 남자친구란 놈 꼴을 좀 봐라. 자기 일자리 하나 찾지 못하는 등신 아니냐!”

“그렇게 말하지 마세요! 유환 씨가 대단한 걸 여러분들이 모를 뿐이에요!”

윤서린도 덩달아 언성을 높이면서 임유환을 감싸주었다.

다른 사람들이 임유환을 깎아내리는 걸 두고 볼 수가 없었다.

“대단하다고? 일도 없는 놈이 뭐가 잘나서?”

윤태호는 코웃음을 치고 말했다. “우리 태수 좀 봐라!”

“큰아빠, 맹세코 진짜예요! 그리고, 태수 씨가 정 그렇게 마음에 드시면 큰아빠 딸한테 소개해 주시지 그러세요?”

“난......”

윤태호는 말문이 막혔다.

늘 나긋하고 다정한 서린이가 오늘 이렇게 과격해져서 자신에게 말대꾸를 할 줄 몰랐다.

조태수와 혜정이의 만남을 생각해 보지 않은 것은 아니다. 안타깝게도 조태수가 너무도 못생겨서 혜정이는 사진만 보고서 싫다 했을 뿐이다.

혜정이를 늘 예뻐했던 친아빠로서 자기 딸을 몰아붙일 수가 없었다!

“서린이, 큰아빠한테 무슨 말버릇이니?”

정미선이 보다 못해 끼어들었다.

“큰엄마, 죄송해요. 제가 너무 흥분했어요. 하지만 유환 씨를 그렇게 말씀하셔서는 안 됐어요.”

윤서린은 자신이 감정적이었음을 깨닫고 언성을 낮췄다.

“어른들이 뭐라고 좀 할 수도 있지!”

정미선은 까칠하게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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