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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화

조태수는 눈을 번뜩였다.

이 자식 진짜 믿는 구석이 있는 건가?

윤서린의 아버지 윤동호도 허리를 펴고 한껏 진지해졌다.

이 청년의 정체가 궁금해졌다.

임유환은 어른들의 눈빛에 웃으면서 얘기했다. “사실 저는 딱히 한 게 없어요. 왕 사장이랑은 친구 사이여서 한 마디 보탰을 뿐이에요.”

Y그룹 전체가 다 자기 거라고는 차마 말할 수가 없었다.

어른들이 믿을지는 둘째치고 만약 서린이가 알게 된다면 부담스러워할 것이 뻔했다. 본인을 속였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

윤서린에게 나쁜 기억은 단 하나도 남기도 싶지 않았다.

“뭐? 왕윤재 사장님이랑 친구라고?”

그래도 사람들이 놀라기에는 충분했다.

“제가 유환 씨 엄청 대단하다고 했죠?”

윤서린은 새침하게 턱을 치켜올렸다.

어른들이 놀라워하는 눈빛을 본 지금 이 순간이 자신이 성과를 따냈을 때보다 더 기뻤다.

“서린아, 얘 말이 사실이니?”

정미선은 믿을 수가 없었다.

“그럼요!”

윤서린은 뿌듯해서 말했다. “유환이는 왕 사장님이랑 친구일 뿐만 아니라 흑제 어르신이랑도 친분이 있어요!”

임유환이 예전에 자신에게 말했었던 사실이다.

과거에 임영 그룹 사람이어서 흑제와도 아는 사이라고.

이걸 알면 다들 기절초풍하겠지!

“뭐? 흑제 어르신이랑 친분이 있어?”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어안이 벙벙해졌다.

입이 떡 벌어지다 못해 턱이 빠질 것 같았다.

하지만, 곧 어딘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임유환이 왕 사장이랑 친구인 것도 이미 기적인데.

새파랗게 어린 나이에 흑제 어르신과도 친분이 있다고?

아예 불가능한 일이었다!

세계 갑부인 흑제 어르신이셨다.

재산은 세계 각지에 널려있고!

임유환이, 대체 어떻게?

그리고, 왕 사장님에 흑제 어르신까지 있는데 지금껏 일자리 하나 못 구했다고?

둘 중 누구든 말 한마디면 인생 한 방에 역전하는 건 식은 죽 먹기였다!

“에라, 이딴 헛소리로 우리 서린이를 아주 잘도 홀렸구나!”

정미선은 바로 비웃음을 날렸다. “네가 정말 그 정도였으면 우리 서린이가 그렇게 돌아다니면서 사정했겠니?”

“하!”

조태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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