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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화

“엄진우? 네가 왜 아직도 여기에 있어?”

상대를 본 고인하는 버럭 화를 냈다.

“회사 관리직들끼리 얘기하는데 말단 직원인 네가 무슨 상관이야? 얼른 썩 꺼져!”

“고 부장님, 그게 무슨 말입니까? 좀 듣기 싫게 말하자면 이거 직장 내 성추행입니다. 회사 규율에 따라서는 해고까지 될 수 있어요.”

엄진우는 여전히 지지 않고 조롱으로 맞받아쳤다.

그 말에 고인하는 순식간에 표정을 바꾸며 뒤로 물러서는 수밖에 없었다.

유청아는 드디어 한시름을 놓은 숨을 내쉰 뒤 감격에 찬 눈으로 엄진우를 쳐다봤다.

고인하는 다른 태도를 취하는 수밖에 없었다.

“청아야, 아까는 농담이었어.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마. 지금 바로 주 대사한테 살을 쫓아달라고 해줄게, 그러면 금방 몸이 나아질 거야.”

고인하 때문에 유청 아는 동의를 하는 수밖에 없었다.

앞으로 다가온 주청은 한 손으로 맥을 짚더니 수염을 쓸며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유청아 씨, 최근에 사악한 것을 만나는 바람에 살이 체내에 박혀 불편했던 것이오! 하지만 다행히, 이 정도 살이라면 내가 간단하게 해결해 줄 수 있지!”

말을 마친 그는 품에서 붉은색 알약을 꺼냈다.

“이건 향노애초환이네, 이걸 먹으면 살을 쫓을 수 있을 걸세!”그것을 받아든 유청아는 자세히 맡아봤다. 역시 순전히 한약 성분만 들어있는 것이 위험해 보이지는 않았다.

그리하여 거듭해서 인사를 건넸다.

“감사합니다, 주 대사님! 감사합니다, 고 부장님!”

환하게 웃는 고인하의 눈빛은 조금 뜨거웠다.

“괜찮아, 괜찮아. 얼른 먹어! 얼른!”

유청아가 작은 입을 벌려 막 삼키려는데 엄진우가 번개 같은 속도로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

“유 과장님, 드시면 안돼요. 드시면 큰일나요!”

“큰일이라니? 무슨 일이요?”

유청아는 의아한 얼굴을 했다.

엄진우는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정신이 혼미해지고 몸을 가눌 수 없어질 거예요! 마치 술에 잔뜩 취해서 길바닥에 드러누운 것처럼요!”

그 말이 나오자 현장에 있던 모두가 아연실색했다!

고인하의 두 눈에는 순간 뜨끔한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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