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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화 치료

우문호는 등이 그녀를 향하게 측면으로 돌아 누워 화를 감추고 담담하게 말했다.

“셋이나 다섯 정도 되지.”

원경능은 깜짝 놀랐다. 한 두 명도 많다고 여겼는데, 셋이나 다섯 정도 있다니. 정말 생각지도 못 했다.

현대인으로서 남자들이 통방을 찾는 이유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후대를 번식하기 위해서라는 그 원인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녀도 그를 등져 누웠다. 마음속에 분노가 치밀었다. 그 여인들을 위해 분노했다.

녹아를 놓고 보았을 때, 통방이 되기를 바라는 여인은 없었다. 누가 한 사내의 생육 도구가 되길 바라겠는가? 하지만 강한 권력의 압박 속에서 그녀들은 굴복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들의 사회적 지위는 너무 낮기 때문이었다.

그 가엾은 여자애들이 이렇게 우문호 같은 무뢰한에게 능욕당하게 내버려 둬도 된단 말인가?

하지만 이제 와서 그녀들을 왕부에서 내보낸들 이런 봉건사회에서 그녀들이 좋은 남자를 찾아 시집갈수나 있을까?

원경능은 화가 잔뜩 났다. 우문호도 마찬가지였다.

그녀 그 말은 무슨 뜻이란 말인가? 대체 그를 어떤 사람으로 보는 것인가? 그는 통방은커녕 측비나 첩도 없었다. 오직 정비만 있었다. 그것도 혐오해서 건드리기도 싫은 사람 말이다.

화가 난 두 사람은 결국 누구도 잠들 수 없었다.

눈을 감고 서로 마음속으로 한바탕 저주를 퍼붓고 나니 날이 밝아왔다.

우문호가 먼저 일어났다. 나가서 탕야에게 두어 마디 분부했다. 그더러 관아로 가서 오늘 정오 이후나 돼야 관아로 갈수 있다고 말하라 했다.

원경능도 일어났다. 그녀는 녹아의 시중을 받지 않고 자신이 직접 옷을 들고 병풍 뒤로 가 갈아입었다.

기씨 어멈이 우문호의 옷을 들고 들어와 하나하나씩 벗기고 또 하나하나씩 그에게 입혀주고 매주고 했다. 원경능은 화장대 앞에 앉아 그 모습을 보다가 참지 못하고 말했다.

“당신은 손을 못쓰는 것도 아닌데 왜 스스로 옷을 입지 못하는 거예요?”

이 말은 평소 같으면 그녀는 절대 하지 않았다. 그녀는 이런 부잣집 도련님들의 교만함을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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