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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화 황후의 병

황후의 중신궁(中珅宫), 제왕과 저명취는 입궁하여 먼저 황후에게 문안 인사를 드렸다. 중신궁에 들어선 저명취는 황후의 안색이 좋지 않음을 발견했다. 황후는 가슴을 움켜쥐고 자리에 앉아있었다.

저명취는 예전부터 황후에게 싹싹했다. 그녀가 안부를 물었지만 황후는 여전히 우울해했다.

저명취는 황후가 걱정거리가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 제왕에게 웃으며 말했다.

“왕야, 새로 만든 시를 녹왕(禄王)께 들려 드린다고 하시지 않았어요? 얼른 가보세요.”

제왕은 시 쓰기를 즐기지 않았으나 녹왕은 즐겼다. 제왕과 녹왕은 모두 황후가 낳은 아들이었다. 동생의 취미를 위해, 그가 심심하지 않도록 시 쓰는 것을 배웠다.

오늘 새로 쓴 시가 있는지라 녹왕 앞에서 자랑하고 싶어 안달이 났다. 저명취가 그렇게 말하자, 그는 웃으며 나갔다.

제왕이 떠나자 저명취는 시중을 드는 시녀들을 모두 물렸다. 그리고는 황후의 곁에 앉으며 물었다.

“고모, 도대체 무슨 일이예요?”

황후는 아들이 떠나자 화를 내며 말했다.

“본궁은 폐하와 이십 몇 년간 부부로 지내면서 단독으로 식사한 적이 없다. 오늘 폐하께서는 글쎄 원경능와 함께 식사를 하는 성은을 내리셨어.”

저명취는 깜짝 놀랐다.

“원경능이요? 입궁하여 조사를 당하지 않았나요? 감금당하지 않은 건가요?”

저명취는 입궁할 때 물어보지 않았다. 원경능이 저지른 범행의 정도로 봤을 때, 감옥에 곧장 처넣어지지는 않더라도, 암실(暗房)에 가둬 자세히 조사한 뒤 초왕비의 신분을 박탈하여야 했다. 그리고 나머지 형벌들은 모두 백성의 신분으로 처단할 것이었다.

저황후는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감금? 오늘 단독으로 폐하와 식사를 하니, 폐하 앞에서 무슨 말을 할련지 모르겠구나.”

저명취는 가슴이 서늘해졌다. 최근 원경능은 부쩍 총명해진 것 같았다. 만일 자신에 대한 의심을 황제 앞에서 조금이라도 말한다면… 그 결과는 예상할 수 없었다.

그녀는 몸을 돌려 황후를 보았다. 그녀의 눈에는 교활함이 감돌았다.

“고모, 어지럽지 않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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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식사는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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