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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98화

그 말을 들은 사내는 저도 모르게 움찔하며 어깨를 떨었다.

말을 마친 한지훈에게서는 감히 직시할 수조차도 없는 강력한 살기가 흘러넘쳤다.

그 살기는 그의 동료를 죽일 때보다 더 원초적이고 차가운 것이었다.

그는 자신의 앞에 서 있는 자가 어쩌면 사람이 아니라 이미 인간을 초월한 존재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도 들었다.

자신도 열심히 수련하고 여기까지 왔다고 생각했는데 한지훈의 앞에 서니 한낱 벌레에 불과했다.

한지훈은 사내의 눈빛을 뒤로하고 담담히 자리를 떴다.

주변에 삭막한 정적이 감돌고 피비린내가 진동했다.

스물넷이나 되는 전신이 전부 시체가 되어 바닥에 널브러진 상태였다.

사내는 파견된 인원들 중에 유일한 생존자였다.

4성천급 전신에 도달했을 때의 그 자부감이 완전히 무너진 순간이었다.

강력한 힘 앞에서 그는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다.

예전에 그들도 자신들보다 약한 자를 벌레처럼 무시했지만 오늘 직접 벌레가 되어 겪어 보니 그게 얼마나 두렵고 섬뜩한 기분인지 알게 되었다.

유일한 생존자는 온몸에 피를 흘리며 힘겹게 바닥에서 몸을 일으켜 비틀거리며 그곳을 떠나 원씨 가문으로 돌아갔다.

거실에서 네 명의 가주가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 후, 피범벅이 된 사내가 힘겹게 거실로 들어오더니 그대로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원천걸은 음침한 눈으로 사내를 바라보며 물었다.

“왜 혼자 돌아왔지? 나머지 사람들은?”

피범벅이 된 사내가 바로 한지훈이 살려준 그 유일한 생존자였다.

사내는 바닥에 쓰러진 채로 힘겹게 입을 열었다.

“가주님, 나머지 인원들은… 전부 사망하였습니다.”

“뭐라?”

그 순간 원천걸은 충격에 빠진 얼굴로 의자에서 벌떡 일어났다.

남은 세 가주들도 인상을 잔뜩 찌푸리고 사내를 노려보았다.

“어떻게 그럴 수 있지? 무려 전신급 강자가 스물다섯 명이야! 한지훈을 죽이지는 못하더라도 중상은 입혔어야지! 어떻게 혼자만 살아서 돌아온 거지? 걔 고작 6성이야!”

원천걸의 고함이 거실에 진동했다.

사내는 고통스러운 목소리로 그 질문에 대답했다.

“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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