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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화

“우연이 대신 제가 드리는 선물입니다.”

선물을 보낸이로 온갖 그룹 회장 이름이 언급되던 그때, 한지훈이 입을 열었다.

“네가?”

잠깐 흠칫하던 강준상이 바로 호통을 쳤다.

“거짓말도 정도껏 쳐야지. 너희 가문이 몰락했다는 건 이 세상 사람들 다 아는 사실이야. 네가 무슨 수로 이걸 구해?”

“하, 프로젝트도 따내겠다 그러더니 이제 저 선물도 자기가 보낸 거라고 그러네? 이건 뭐... 리플리 증후군인가?”

“강우연 쟤도 참 불쌍해. 어쩌다 저런 남자랑 얽혀서는...”

사람들의 비아냥거림이 비수처럼 강우연의 가슴이 꽂히고 결국 그녀는 다시 한지훈의 손목을 잡았다.

“제발... 제발 그만 좀 해요.”

한지훈이야말로 제발 자기를 믿어달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자리가 자리인만큼 일단 한 발 물러서기로 한다.

한고운을 번쩍 안아든 한지훈이 말했다.

“내일 저택으로 계약서가 도착할 겁니다. 약속... 꼭 지키십시오, 회장님.”

말을 마친 한지훈은 강우연의 손을 잡고 파티홀을 벗어났다.

물론 사람들은 그의 말 따위에 신경도 쓰지 않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보물상자를 구경하느라 여념이 없었지만 말이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강우연은 결국 또 눈물을 터트리고 말았다.

“미안해요. 나 때문에 지훈 씨까지...”

“미안하다는 말 하지 말라니까. 저 사람들이 나한테 뭐라고 하든 난 전혀 신경 안 써. 그리고 너, 내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다시 집으로 돌아가게 해줄 테니까 걱정하지 마.”

“그런데... 금조그룹 프로젝트라니... 누구한테 이걸 부탁해야 하는지 감도 안 잡히는 걸요...”

한지훈의 위로에도 강우연의 얼굴에는 수심으로 가득했다.

“걱정하지 마. 다 잘될 거니까. S시 친구들한테 부탁하려고.”

“정말... 가능할까요?”

너무나 자신감 넘치는 그 모습에 강우연의 눈동자에 조금의 희망이 스쳤다.

“그럼.”

하지만 잠시 후, 뭔가 떠올린 듯한 강유리가 커다래진 눈으로 물었다.

“설마... 금조그룹... 지훈 씨 때문에 파산한 거예요?”

사실 한지훈을 다시 만난 뒤로 강우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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