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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2화

말을 마친 서경희는 거실에서 쉴 새 없이 왔다 갔다 하는 강학주에게 소리쳤다.

“그만! 너무 정신없잖아! 이것 좀 보라고, 이게 당신 딸이 데려온 그 집을 잃은 개가 한 짓이야! 이 일을 우리에게 설명해 주지 않는다면 절대 용서는 없을 줄 알라고!”

밖에서 서경희는 강학주의 체면은 세워주었지만, 집에만 오면 그는 공처가가 된다.

“여보, 우연이는 이미 강 씨 가문에서 쫓겨났어. 그런데 나보고 어떡하라고?”

강학주가 두 손을 펴 보이며 어쩔 도리가 없다는 듯 말했다.

“당신도 봤다시피 한지훈은 그저 막돼먹은 놈일 뿐이야!”

“하하, 속으로는 아직도 그 계집애를 걱정하고 있는지 누가 알아! 내가 단단히 알려주는데, 강우연은 절대 강 씨 가문에 발을 들여놓을 수 없어! 이 집에서 걔 자리는 없다고! 그리고 내일 한민학을 보러 가는 일은 어떻게 준비되고 있어? 잘 아는 친구가 있다면서? 우리 신이가 갈 수 있기는 한 거야?”

서경희가 물었다.

“잘 안될 것 같아, 한민학을 아무나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말이야. 우리 강 씨 집안의 지위로는 희박하지, 아버지도 우리 집을 신경 쓰지 않으시는데 내 친구들로는 한민학 군단장을 만날 기회는 없을 것 같네.”

강학주가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뭐라고? 당신 정말 도움 되는 거라고는 하나도 없네, 한지훈보다도 더 무능하기 짝이 없어! 내가 무슨 생각으로 당신한테 시집을 왔는지! 이번 일도 안 되면 우리 신이는 어떡하라고? 어르신은 지금 온통 강미연 그 게집애 밖에 눈에 안 들어오고 우리 신이는 안중에도 없어! 나중에 어르신이 돌아가시면 우리 집은 강문복에게 쫓겨나게 될 거야!”

서경희가 강학주의 코를 가리키며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욕을 해댔고, 강학주는 어찌할 도리가 없어 가만히 서서 그녀의 구박을 받아냈다.

“……다시 방법을 생각해 보지.”

이튿날 아침, 한지훈네.

“우연아, 내가 옛날 친구들과 연락이 닿아서 오늘 한민학 군단장님을 만나서 프로젝트에 대한 얘기를 할 수 있게 됐어.”

한지훈이 말했다.”

“네? 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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