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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장

그들이 대화하는 사이 병실 문이 갑자기 누군가에 의해 열렸다. 병실로 들어오는 사람을 보자 진몽요가 마른 기침을 하며 온연의 옷자락을 잡아당겼다.

고개를 돌리던 온연은 그만 심개와 눈이 마주쳐버렸다. “너도 왔구나.”

더 간단할 수 없는 인사에 수많은 감정이 담겨 있었다.

심개는 들고 온 영양제를 침대 맡에 올려놓았다. “아버님 뵈러 왔는데, 너도 있을 줄은 몰랐네. 여기 환경… 너무 별로다. 몽요야, 내가 일인 병실로 옮겨 줄게.”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어제 진몽요와 원한이 생긴 환자 가족들이 부러워 하면서 말 했다. “빚이 산더미 면서 무슨 일인실이래…”

진몽요는 손을 내밀어 가슴을 툭툭 치더니 침대 사이의 커튼을 쳐 버렸다. “저 딴 개소리 신경 쓰지 마.”

그 말을 들은 환자 가족이 커튼을 확 잡아당겼다. “누가 누구보고 개라는 거야? 사람 됨됨이가 이러니까 공장이 망하지. 사업이 잘되면 뭐해. 사람이 덜 됐는데. 꼴 좋다!”

진몽요는 소매를 걷어 올렸다. “싸우고 싶어서 환장했어? 언제 한번은 싸우려고 했는데, 너 오늘 잘 만났다!

심개와 온연이 그런 그녀를 말렸다. “됐어. 하지마.”

이런 상황을 보게 되자, 온연과 심개는 더욱 진중을 일인 병실로 옮겨야겠다고 생각했다. 아주 평범한 일인 병실이라도. 지금 진중에게 제일 필요한 것은 조용한 환경에서 쉬는 것이었다. 일인 병실에서라면 적어도 이렇게 복잡한 일은 안 생길 테니까.

그들의 설득 끝에 결국 진몽요가 동의를 했다. 하지만 진중은 여전히 아무 말이 없었다. “이 상황에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는 않아. 몽요랑 몽요엄마 그 고생하게 해놓고 나 혼자만 편하게 지낼 수는 없지. 난 괜찮아. 진짜로.”

심개가 대답했다. “아버님, 돈 걱정은 하지 마세요. 오기 전에 미리 돈 좀 찾아왔는데 아마 충분할 거예요.”

마지막에 이렇게 딸 덕을 보게 될 줄은 진중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의 표정에는 기쁨인지 슬픔인지 모를 감정이 피어올랐다.

병실을 바꾸고 난 뒤 진몽요는 심개와 온연을 배웅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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