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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4화

말이 여기까지 나왔으니 아택은 이제 물러날 여지가 없었다. 하지만 그는 속으로 여전히 망설였고, 안야가 생각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한 걸까 봐 두려웠다. “아니면… 다시 생각해 보는 거 어때요? 나도 잘 생각해볼 게요. 내일 아침에 각자의 대답을 말해보자고요.”

  안야는 이미 생각이 끝났고, 몇 날 며칠을 생각해 왔다. “알겠어요, 내 결정은 바뀌지 않아요. 내일 당신이 줄 답변 기다릴게요.”

  다음 날 아침, 안야는 일찍 일어나서 아침 밥을 차렸다. 평소에는 아주머니가 밥을 하지만, 오늘은 아택이 오랜만에 집에 왔으니 그녀가 직접 하고 싶었다.

  아주머니는 아이를 안고 그녀가 바쁘게 일하는 걸 보며 칭찬했다. “사모님, 손이 진짜 빠르시네요. 선생님은 무슨 일 하세요? 자주 집에 안 계시길래요. 아이가 태어난 뒤로 집에 별로 안 있으시던데, 아이가 아빠랑 친하지 않을까봐 해서요.”

  안야는 아택의 직업을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라 대충 돌려서 설명했다. “그 사람은… 직업 특성상 출장을 자주 가요, 다 가정을 위해서 그런 거니까 전 이해할 수 있어요. 나중에 아이가 크면 아빠랑 친해질 거예요.”

  아주머니는 부러워하는 눈빛이었다. “선싱냄께서 이렇게 마음씨가 착하신 아내분을 두셔서 마음 편히 밖에서 일하시나 봐요. 선생님 같은 나이의 남자들은 책임감이 많이 없거든요, 저는 여자들한테 기대서 살 거나 부모한테 빌붙어 남자들을 많이 봤어서요. 사모님은 좋은 분 만나셨네요.”

  안야는 다른 사람이 아택 칭찬하는 걸 좋아했다. 매번 이런 칭찬을 들을 때마다, 그녀는 속으로 매우 만족스러워 했고, 유일하게 만족하지 못 한 건 그녀와 아택이 정상적인 부부 같지 않다는 거였다.

  어제 너무 늦게 돌아와서 아택은 9시가 넘어서 일어났고 안야는 그에게 새로운 칫솔을 꺼내주었다. “얼른 씻고 와서 밥 먹어요, 아침 준비 다 됐어요.”

  아택은 그녀의 안색을 보며 어젯 밤 답변을 주기로 한 일이 생각났다. “나… 생각 다 됐어요.”

  안야는 그의 답변을 계속 기다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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