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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6장

그가 멀어지는 걸 보고, 개인의사는 안도하며 병실로 들어갔다. 어르신은 깨어 있었고, 방금 예군작과 의사가 한 대화를 그를 하나도 안 빼고 다 들었다.

  개인 의사는 예군작이 가져온 물건을 서랍 위에 두었다. “도련님이 사오신 음식들은 다 드셔도 되세요, 드시면 안되는 게 없더라고요. 도련님이 이렇게 쉽게 가셔서, 어르신이 말씀하신 것처럼 무섭진 않았어요…”

  어르신은 물건들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 “그건 선생님이 걔를 몰라서 그래요. 이번에 온 건 분명 그냥 상황을 살피려고 온 거겠죠, 내가 얼마나 버티나 보려고요. 내 증상이 좋아질 거 같은 기회가 보이면, 분명 내 숨통을 끊을 방법을 찾겠죠. 사실대로 말해주세요, 지금 제 상황 어떤가요?”

  의사는 한숨을 쉬었다. “제가 최대한 노력하면 3개월 정도 더 버티게 도와 드릴 수 있습니다. 3개월이 지나면 어떻게 될지는 장담은 못 해드려요. 이 정도 시간이면 아마 급하실 건 없으실 것 같네요.”

  어르신은 웃었다. “그렇게 되길 바라야죠… 제 병이 좀 나아지면, 마지막엔 병원에 안 묶여 있고 나가서 바깥 햇빛도 보고 싶어요. 퇴원하고 나서는 해성으로 보내주세요. 뭐든지 제자리로 돌아가야 하는 법이니, 저도 제가 있던 곳으로 돌아가야죠. 걔가 만약 양심이 있다면 제가 이 과정을 다 걸어나갈 수 있게 해주겠죠. 그런데 손자가 태어날 때까지 버틸 수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

  예가네 어르신이 해성으로 돌아간다는 소식은 빠르게 경소경과 목정침의 귀로 들어갔다. 이번에 예가네 어르신은 정말 얼마 못 살지도 모른다. 사람은 늙으면 늘 이런식이다. 살 수 있는 날까지 사는 거고, 정해진 날짜가 없었다.

  예군작은 어르신과 함께 해성으로 돌아갔다. 자신에게 3개월이라는 시간이 주어진 걸 알고, 어르신도 더 이상 두려울 게 없었다. 예군작이 아무리 인내심이 없어도 3개월도 못 기다리진 않을 테니 말이다.

  경소경은 예군작이 전지라는 사실을 더 오래 못 숨길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예가네 어르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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