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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화

천도준은 차갑게 웃으며 확신에 찬 눈빛을 보냈다.

어머니는 그의 세상이자 그의 목숨이다.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고 해도 그는 여전히 오남미와의 이혼을 택했을 것이다.

오남준같은 쓸모없는 자식을 오남미는 조상처럼 모실 수 있지만 천도준은 절대 그렇게 할 수 없다.

“그만해!”

임설아는 갑자기 오남준의 손을 뿌리치며 말했다.

“오남준 너 너무해! 당장 사과드려!”

쿵!

득의양양했던 오남준은 순간 멍해졌다.

“설아야, 너 갑자기 왜 화를 내고 그래? 내가 잘못한 게 없는데 왜 사과해야 해?”

임설아는 빨개진 얼굴로 오남준을 혼냈다.

“매형에게 너무 무례하게 행동하는데 내가 보고만 있을까?”

임설아가 화를 내는 이유는 오남준이 천도준에게 무례하게 행동해 그날 밤 일을 털어놓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천도준을 편들면서 천도준 마음에 좋은 인상을 심어주고 싶었다.

하지만 오남준은 전혀 알 수 없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내가 뭘 무례하게 행동했는데? 우리 누나와 이혼한 사람에게 나같이 아우디를 끌고 다니는 동생이 먼저 인사한 것만으로도 대단한 거 아니야?”

인사?

대단해?

임설아는 미쳐버릴 것 같았다.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고 감히 천도준에게 이런 말을 하다니?

임설아는 오남준이 쓸모없는 인간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쓸모도 없거니와 어리석기 그지없는 인간이었다.

임설아는 화가 나서 오남준에게 소리를 질렀다.

“네가 뭔데? 아우디를 끌고 다니면 대단한 줄 알아? 넌 그냥 우물 안의 개구리일 뿐이야!”

임설아가 오남준과 만난 이래, 그는 임설아가 이렇게 크게 화를 내는 모습은 처음 보았다.

그런데 임설아의 다음 행동이 그를 더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임설아는 갑자기 몸을 돌려 천도준을 향해 허리를 굽혔다.

“천도준 씨, 죄송합니다. 오남준이 단지 소개해 준다고 했는데 이럴 줄 몰랐어요. 용서하세요.”

“임설아, 너 돌았어? 네가 왜 사과 해?”

오남준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임설아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

천도준은 미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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