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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7화

그의 한 마디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

고덕화의 표정도 순식간에 굳어졌다. 고청하 어머니의 표정도 오싹하기 그지 없었다.

박씨 어르신과 유 원장도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아저씨, 도준이는 가짜 그림을 선물할 사람이 아니에요.”

고청하는 다급히 해명했다.

이건 천도준이 그녀의 부모님을 처음 만나는 자리다. 그녀의 가세로 보아, 고청하의 부모님은 천도준이 준 선물의 가치를 절대 따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선물이 가짜라면 그건 의미가 달라진다.

이건 가식적이고 무례한 일이 아닌가?

“그래, 맞아. 한 번 더 자세히 봐. 함부로 말하지 말고.”

유 원장도 고청하의 말에 맞장구를 쳤다.

그는 천도준의 진짜 정체를 알고 있었다. 천도준 같은 사람이 어떻게 가짜를 구입할 수 있단 말인가?

반드시 정강수가 잘못 본게 틀림없었다.

“그래, 아까 그저 얼핏 봤잖아. 네가 잘못본 게 틀림없을 거야.”

박씨 어르신이 말했다.

“뭐?”

정강수는 박씨 어르신을 노려보았다.

그는 국화의 대가이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람이다. 그의 그림 한 점은 수백억원에 달하는 가치가 있었다.

그는 수십 년 동안 서화에 빠져있었고 직접 본 서화는 부지기수였다.

당백호의 <전당행여도>는 정강수가 한 눈에 진짜인지 가짜인지 알아볼 수 있었다.

“당신……”

박씨 어르신은 무의식적으로 천도준을 힐끔 바라보았다. 그러더니 정강수를 향해 말했다.

“이 당나귀 같은 놈아. 오늘은 청하가 남자친구를 데리고 인사를 하러 온 날인데 왜 그렇게 화를 내는 거야?”

천씨 가문 가주의 친아들이 어떻게 가짜 그림을 선물할 수 있겠는가?

무슨 말도 안 되는 농담을……

만약 이번 일로 천도준이 대노한다면 천씨 가문의 명령하나 만으로 정강수는 그동안의 명성을 전부 내려놓아야 할지도 모른다.

“왜 나를 탓하는 거야?”

정강수는 매섭게 쏘아붙였다.

“난 저 녀석이 여자친구 부모님에게 선물로 가짜 그림을 주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을 뿐이야. 보잘것 없는 선물이라도 정은 깊다는 말도 있는데 값비싼 선물을 주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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