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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2화 늦은 밤 찾아오다

“문제가 조금 생겼어요. 지금 말하긴 그래요.”

나는 엄마를 힐끔 쳐다보고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배인호는 이 일에 매우 신경 쓰는 것 같았다.

“너 지금 어디야? 만나서 얘기해. 이 프로젝트는 너희 삼촌 회사의 미래가 달린 일이야.”

나도 당연히 알고 있었다. 하지만 손실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싶었다. 민설아가 파놓은 함정에 뛰어든다면 경제적인 손실 뿐만으로 끝날 문제가 아니었다.

엄마는 누가 걸어온 전화인지 눈치챈 것 같았다. 엄마는 손을 뻗어 핸드폰을 달라고 했다.

“배인호야? 내가 한번 얘기해 볼게.”

“엄마...”

나는 잠시 망설였지만 그래도 핸드폰을 엄마에게 넘겼다.

회의실에는 어느새 나와 엄마만 남아 있었다. 엄마는 나를 피할 필요가 없었기에 배인호와 바로 회사의 현황을 토론했다. 나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지금 이런 말을 한다는 건 배인호의 도움을 받으려는 거나 다름없었다. 이는 엄마 스타일이 아니었다. 전에 우리 집에 문제가 생겼을 때 내가 배인호에게 손을 벌린 일로 바로 목덜미를 잡고 쓰러지셨다.

나는 옆에서 조용히 엄마와 배인호의 대화를 들었다. 반 시간 남짓이 지나서야 엄마는 피곤한 표정으로 전화를 끊었다.

“지영아, 너의 판단이 맞기를 바란다.”

엄마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엄마...”

나도 마음이 불안하긴 마찬가지였다. 제니에게 문제가 있는 건 확실하지만 증거가 필요했다. 아니면 회사에서 엄마의 입지가 곤란해지게 된다.

엄마는 고개를 젓더니 더는 말하지 말라고 손짓했다. 나도 마음을 단단히 먹고 증거를 찾아낼 방법을 생각해서 회사 주주들에게 보여줘야만 했다.

——

저녁이 되어서야 엄마와 나는 집으로 돌아왔다.

아빠는 며칠만 더 있으면 몸조리를 집에서 해도 된다. 이젠 몸에 큰 문제가 없어 너무 신경 쓰지 않아도 되었다.

“사모님, 아가씨, 식사 준비 끝났습니다.”

도우미가 나와 엄마 손에 들린 가방을 받더니 공손하게 말했다.

엄마와 나는 지금 다 입맛이 별로 없었지만 나는 몸을 생각해 조금이라도 억지로 먹을 생각이었다.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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