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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화 헌팅당하다

밥을 다 먹고 여왕벌 정아는 여전히 흥이 가라앉지 않아 평소처럼 나와 민정이, 세희를 끌고 클럽에 가자고 했다. 앞으로 결혼은 하지 않을 것이고 술집과 클럽이 그녀의 두 번째 집이라고 했다.

“하, 고작 남자일 뿐이잖아. 너희들 봐봐, 여기 다 남자잖아?”

그녀는 술잔을 흔들며 턱을 세우고 술집에 드나드는 다양한 남자들을 보여주었다. 내가 만약 정아처럼 남자를 돌 보듯 했다면 어젯밤에 불면증과 악몽에 시달리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나는 꿈에서 내가 배인호와 결혼하던 날, 나의 얼굴만 서란의 얼굴로 바뀌고 배인호는 차가웠던 얼굴을 바꾸고 ‘나’에게 아주 부드러웠고 눈빛에 빠져 버릴 것 같았다.

이건 악몽 아닌가? 나는 지금 생각해도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지영아, 저번에, 클럽에서 췄던 춤 너무 섹시했는데, 오늘도 출래?”

민정이는 갑자기 해맑게 웃었다.

“맞아, 그리고 배인호 그 자식이 너 데려갔잖아?”

정아의 두 눈이 반짝였다.

“남자들은 다 그래, 집에 있는 꽃이 향긋한 걸 모르다가 갑자기 들꽃으로 변하면 그건 또 싫어하고.”

세희도 그 관점에 동의하며 말했다.

“그날, 그 여자애가 배인호가 쫓아다닌다는 대학생이야? 말할 것도 없이 순수하게 생겼더라, 요즘은 다 그런 순수한 느낌이 인기 있잖아? 내가 딱 보니까 그런 느낌이더라.”

그날 배인호와 내가 떠난 후에도 여전히 많은 친구와 서란이 술집에 남아 있었고 다음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서란이 배인호에게 전화를 걸어 메시지를 보냈다는 것만 알고 있다.

“순수하긴 개뿔이!”

정아는 경멸하는 표정으로 말했다.

“행동거지가 그 모양인데 무슨 소용이야? 유부남하고 엮였는데 확실하게 선도 긋지 않고 클럽에 따라와서 술이나 마시고. 딱 보면 여우야.”

“너 그렇게 말하지 마.”

나는 술을 한 모금 마시며 쓰게 웃었다.

“배인호가 어떤 사람인지 너 몰라? 서란은 그저 평범한 대학생이야, 그의 손아귀에서 벗어날 수 없어.”

정아는 술잔을 내려놓으며 내 얼굴을 잡더니 눈을 크게 뜨고 말했다.

“지영아, 너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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