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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화 감시를 받다

기선우는 담담하게 말했다.

“이제 필요하지 않아요.”

“왜? 사랑에 상처받았다고 혼자 늙어 죽으려고?”

나는 작은 전골을 먹으며 웃었다.

“아니... 그저...”

기선우는 머뭇거리다가 마침내 웃었다. 질문에 대답하는 대신 새우 몇 개의 껍질을 벗겨 내 그릇에 놓아 줬다.

“누나, 너무 말랐어요. 많이 드세요.”

나도 너무 마르고 싶지 않은데 왜 늘 살찌는 계획이 잘 안되는지 모르겠다. 환생하고 지금까지 총 2, 3킬로 쪘다가 또 살이 빠지기도 했다.

아마도 윤 집사가 너무 일찍 해고 된 것 같다. 그녀가 나에게 계속 식사를 차려줬다면 아마 세 자릿수까지 살이 찌고 글래머스한 몸매 대열에 들어갈 수 있었을 것이다.

기선우는 나보다 훨씬 어려서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그가 조금 유치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예를 들어, 많은 일에 대한 그의 견해는 순진하고 옳고 그름으로 나눴다. 나는 그를 반박하지 않고 그저 그의 말을 따랐을 뿐이다. 그러면 기선우는 내가 그와 같은 견해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에 기뻐하는 듯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뷔페를 다 먹고 기선우와 나는 식당을 나왔다. 이 기사가 차를 가져갔기에 택시를 타고 집에 돌아가야 했다.

“또 눈 오네.”

나는 하늘 곳곳에서 떨어지는 눈송이를 바라보며 나는 기쁜 마음으로 손을 뻗어 두, 세개 잡아서 자세히 관찰했다.

“누나 밀크티 좋아해요?”

기선우는 양손을 재킷 주머니에 넣고 말하면서 입에서 하얀 입김이 나왔다. 그는 쌍꺼풀이 있고 상대적으로 큰 눈과 긴 속눈썹을 가지고 있었다. 누군가 대학생의 눈빛은 투명하고 다소 멍청하다고 했는데 기선우와 어울리는 말 같았다.

대학 시절에는 밀크티를 즐겨 마셨는데, 결혼하고 나서는 거의 마시지 않았다. 이런 날씨에는 따뜻한 밀크티 한잔 마시면 좋을 것 같았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기선우는 바로 근처에 있는 밀크티 가게로 달려갔고 가게는 손님이 많아 웨이팅 줄이 길었다. 기선우는 인내심 있게 기다렸다.

이때 휴대폰이 진동했고, 나는 얼어서 빨갛게 된 손을 비비며 주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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