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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화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엄마, 이런 검사 결과는 얼마든지 위조할 수 있는 거 아시죠? 믿지 마세요.”

나는 신속하게 검사지를 챙겼다.

엄마는 무감각하게 고개를 끄덕이신 뒤 떠나려고 몸을 일으키신 순간 쓰러지셨다.

“엄마!”

나는 바로 엄마를 모시고 병원 응급실로 갔다. 한차례 검사를 받고 의사는 나에게 일시적인 쇼크라고 했다. 아까 조수연 때문에 충격을 받으셨을 것이다. 다행히도 엄마의 상황은 심각하지 않았고 며칠 입원해서 몸조리를 잘하면 괜찮다고 말했다.

일인실에서 나는 엄마가 침대에 누워 주무시고 계신 것을 지켜보았다. 기분이 매우 안 좋았다. 전생에서 엄마는 이런 일을 겪으시면서도 나에게 알리지도 않으시고 혼자서 이런 고통을 견디셨다.

나는 착한 딸이 아니지만 다행히 하늘에서 나에게 만회할 기회를 주셨다.

언제 잠들었는지 모르겠지만 옆 병실이 한 남자의 목소리로 소란스러웠다.

“아이고, 나 입원 안 해도 돼! 무슨 수술이야! 돈만 팔고!”

목소리가 왠지 귀에 익었다. 하지만 나는 침대에서 일어나기 귀찮아서 그저 몸을 뒤척였다.

“엄마, 아침 사다 드릴게요.”

다음 날 아침 일찍, 나는 세수를 하고 엄마에게 밥을 사다 드리겠다고 말씀드렸다,

옆 병실을 지날 때 몇 명의 익숙한 사람들이 보였다. 서란과 윤선이 침대에 누워있는 서중석의 옆에 앉아 가족끼리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사모님!”

윤선은 예리하게 나를 알아보고 기뻐하며 다가왔다.

“어떻게 여기 계세요? 어디 아프세요?”

“윤 집사님, 이제 우리 집 일도 그만두셨는데 사모님이라고 부르지 마시고 그저 지영 씨라고 불러 주세요.”

나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시선은 서란을 바라보았다.

서란도 미소를 지으며 다가왔다.

“언니, 여기서 만날 줄은 몰랐어요. 전에 엄마가 언니네 집에서 일한다고 들었을 때도 정말 의외라고 생각했는데!”

나는 더욱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래? 우리가 인연인가 봐. 너희 아버지는 어떻게 되신 거야?”

서중석도 나를 알아보았을 것이다. 내가 그의 동생에게 방망이로 머리를 맞은 그 재수 없는 사람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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