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8화 집에 일이 생기다

기선우의 답장을 보고 나는 바로 답장을 하지 않고 핸드폰의 원본 카메라를 켜 나의 모습을 주의 깊게 살펴보았다.

그래, 확실히 예쁘다. 타고난 바탕이든 후천적인 환경의 영향이든 모두 나쁘지 않았다. 나는 배인호의 앞에서만 열등감을 느꼈다. 그가 나를 사랑하지 않기에 나 자신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몇 분 후, 나는 이렇게 답장했다.

「그래 요정 같네, 칭찬 고마워.」

기선우는 웃는 이모티콘을 보냈고, 그것을 보고 나도 웃었다. 한동안 그와 이야기를 나누다 나는 너무 졸려서 참지 못하고 깊은 잠에 빠졌다.

“지영아, 지영아?”

다음 날 아침, 어머님의 노크 소리에 가 들렸다. 나는 금방 잠에서 깨 몽롱하게 대답했다.

“네, 어머님. 무슨 일이세요?”

“인호 방에 없니? 차도 안 보이고, 전화도 안 받아!”

어머님은 큰소리로 물으셨다.

나는 핸드폰을 꺼내 시간을 보니 아침 9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다.

배인호는 이미 서울시로 돌아갔을 것이다. 단지 부모님께 말하지 않고 떠났을 뿐이다. 나는 하품을 하고 침대에서 일어나 옷을 걸치고 문을 열었다. 어머님이 문 앞에 계셨다.

“어머님, 세화 프로젝트에 급한 일이 있어서 처리하러 어젯밤 한밤중에 급히 돌아갔어요.”

나는 배인호를 대신해 변명했다.

“그렇구나. 전화를 안 받는 것도 당연하네.”

어머님은 조금 의심하시는 듯했지만 그래도 고개를 끄덕이셨다.

“그럼 알겠다. 너도 어서 일어나서 밥 먹자. 배고프겠네.”

“네, 옷만 바꿔 입고 금방 내려갈게요.”

어머님은 아래층으로 내려가시고 나는 문을 닫고 배인호에게 문자를 보내 방금 어머님과 나눴던 대화를 알려주었다. 그리고 옷을 갈아입고 아침을 먹으러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친척분들은 어젯밤 집에 돌아가셨다, 나만 하룻밤 묵었고, 아버님은 회사에 가셨다. 집에는 어머님과 나, 가사도우미분들이 집에 남아 있었다.

어머님과 나는 편하게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며 뜨거운 수프와 갓 구운 빵을 함께 먹었다. 이때 배인호는 나의 메시지에 답했다.

「그래, 알겠어.」

고맙다는 한마디가 없었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