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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1화 서로 연기하다

문을 안 잠갔나?

나도 기억은 나지 않았지만 아마도 까먹은 것 같았다. 나는 배인호가 냥이를 데리고 다시 이우범의 집으로 돌아와 우리를 찾을 줄은 몰랐다.

“같이 밥 먹을래?”

이우범은 아주 담담했다. 그는 한편으로 요리하면서 배인호에게 말했다.

배인호의 태도는 많이 차가웠지만 남아서 함께 밥을 먹겠다고 대답했다.

그러고 나서 냥이는 배인호를 밀고서 거실에 가서 기다렸다. 나는 이우범과 함께 요리를 준비했고 조금 지나서 요리들을 완성했다. 나는 예쁜 접시에 담아 식탁으로 옮겼다.

배인호는 이미 식탁 옆에 앉아 있었고 냥이도 그의 옆에 있었다. 두 사람은 내가 바쁘게 요리를 옮겨오는 것을 이상한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우범 씨, 밥 먹어요.”

나는 밥을 그릇에 담은 뒤 고개를 돌려 주방을 향해 외쳤다.

내가 ‘우범 씨’라고 부를 때 배인호는 나를 조금 차가운 눈빛으로 바라보았지만 나는 못 본 척하며 의자를 가져와 그의 맞은편에 앉았다. 그리고 이우범은 나의 옆에 앉았다.

긴 식탁에 한쪽에는 배인호와 냥이가 앉았고 반대편에는 나와 이우범이 나란히 앉았다. 분위기는 조금 굳어 있었다.

가장 큰 이유는 배인호의 차가운 표정이었다. 그는 많이 먹지 못했다. 대부분 냥이가 그에게 반찬들을 짚어주었지만 그는 거의 먹지 않았다. 샐러드를 두 입 정도 먹은 뒤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나는 이우범에게 고기를 짚어주었다.

“많이 먹어요. 지금 너무 마른 것 같아요.”

이우범은 가난한 나라에 가서 1년 동안 훈련했기에 살이 많이 빠져 있었다. 아마도 해외 음식이 잘 맞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이우범은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며 내가 짚어준 고기 한 조각을 먹은 뒤 생선 살을 세심하게 발라 나의 그릇에 놓아주었다.

“지영 씨도 많이 먹어요, 아직도 너무 말랐어요.”

“네, 먹으면 금방 살쪄요. 그것도 복이죠?”

나는 이우범을 향해 찬란한 미소를 지으며 기쁘게 그릇에 놓은 생선 살을 먹었다. 1년 동안 나는 전보다 더 살이 빠졌다. 아마도 신경 쓸 일이 많았기 때문일 것이다. 잘 먹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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