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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8화 그를 용서하다

사실 이진이 이렇게까지 서두를 필요는 없었다. 오늘 푹 자고 나서 내일 깨어난 후 바로 출발해도 되었는데 그녀는 지금 윤이건을 보고 싶지 않아 윤이건이 집에 없을 이 시간에 돌아가 짐을 쌌다.

물건을 모두 정리한 후 이진은 차를 몰고 출발했는데 먼저 임만만을 데리러 갔었다.

모진호를 향해 달려가던 참에 이진의 핸드폰이 갑자기 울렸다. 핸드폰 위에 적힌 이름을 보자 이진은 미소를 짓더니 바로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받고 귀에 대자마자 전화 쪽에서는 원망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진! 넌 정말 양심조차 없는 여자야! 나 보러 안 오는 건 그렇다 쳐도 오늘 퇴원하는 데 어떻게 전화조차 안 할 수 있어?”

정희가 소리를 지르자 이진은 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녀는 요즘 회사 일에 바빠 전화는 자주 했지만 정희를 보러 직접 가진 못했다. 정희는 이곳에선 친구가 별로 없었기에 확실히 그녀가 소홀한 것이다.

“정희야, 내가 미안해. 나 지금 출장 가는 길인데 돌아오고 나서 제대로 보상해 주면 안 될까?”

운전을 하던 임만만은 이진이 이런 말투로 사람을 달래는 것을 듣자 의외라고 생각했다. 임만만은 저도 모르게 그녀와 전화하고 있는 사람이 누군지 궁금해났다.

사실 정희도 화가 났다기보단 병원에 너무 오래 있어서 심심했을 뿐이다. 정희는 퇴원 수속을 기다리던 도중에 심심해서 이진에게 전화를 걸었는데 그녀가 출장을 간다는 말을 듣자 눈을 갑자기 번쩍였다.

“어디로 가는데? 나도 데리고 가면 안 돼? 나 마침 기분 전환이 너무 하고 싶어.”

정희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고 있었는데 혹시라도 이진이 동의하지 않을까 봐 계속해서 말했다.

“나 데려가면 안 돼? 네가 날 소홀한 벌칙과 보상이라고 생각하면 되잖아.”

이진은 어쩔 수 없이 피식 웃더니 전화를 끊고 임만만더러 방향을 돌려 병원으로 차를 몰라고 했다.

병원 앞에 도착하자 정희는 이미 그곳에 서 있었는데 엄청 조급해하는 모습이었다. 차에서 임만만과 서로 인사를 나눈 후 정희는 계속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했는데 이진은 한 쪽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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