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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85화

“뭐야...”

초라한 꼴로 부랴부랴 도망치는 조경수를 본 사람들은 어안이 벙벙했다. 하나같이 믿을 수 없다는 듯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대체 어떻게 된 거야?’

‘진혼파 오너이자 명성이 자자한 무도 마스터가 놀라서 도망쳤다고? 오너의 위엄은? 마스터의 존엄은? 다 버리고 그냥 도망쳤어?’

“사부님, 어디 가세요?”

양재걸도 잠깐 넋을 놓았다가 다급하게 물었다.

“집에 급한 일이 생겨서 바로 해결하고 올게.”

조경수의 떨리는 목소리가 먼 곳에서 들려왔다. 그 한마디를 던지고는 더 빠르게 도망쳤다.

‘X발, 저번에 블랙 숲에서 다친 것도 채 회복되지 않았는데 오늘 여기서 또 만나다니. 지금 도망치지 않으면 늦어.’

만약 유진우와 제대로 붙는다면 이곳에서 목숨을 잃을지도 모른다. 남자라면 가끔은 굽힐 줄도 알아야 했다. 체면을 잃더라도 목숨을 잃는 것보단 낫지 않은가.

할 말을 잃은 양재걸은 입가를 파르르 떨었고 어찌해야 할지 몰랐다.

입문한 후로 사부가 이토록 당황해하는 모습은 또 처음이었다. 조금 전 그의 모습은 귀신이라도 본 것처럼 겁에 질린 모습이었다. 대체 무엇이 사부를 이토록 두려움에 떨게 했을까?

“어떻게 된 거야? 조경수 마스터님 왜 도망갔어?”

“나... 나도 몰라. 집에 와이프가 애라도 낳나?”

“혹시... 무서워서?”

부랴부랴 도망치는 조경수의 뒷모습을 보면서 사람들은 어안이 벙벙하여 그저 서로의 얼굴만 멀뚱멀뚱 쳐다보았다.

이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는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

등장할 때는 무척이나 위풍당당했고 무도 마스터의 위엄이 한껏 넘쳤다. 심지어 사람들은 유진우가 곧 죽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눈 깜짝할 사이에 조경수는 마치 귀신이라도 본 것처럼 뒤도 돌아보지 않고 삼십육계 줄행랑을 쳤다. 실로 기가 막힌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늙은 여우가 빨리도 도망가네.”

유진우가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솔직히 말해서 조경수가 도망칠 거라고는 유진우도 생각지 못했다.

원래는 잘난 척 허세를 부리다가 링 위에서 승부를 가려야 정상인데 결과는 어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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