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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0화

지금까지 이렇게 미쳐 날뛰는 사람은 처음이었다. 대낮에 홀로 선우 가문에 쳐들어와서 선우장훈의 목을 조인다는 건 그야말로 달걀로 바위 치기였고 죽음을 자초하는 거나 마찬가지였다.

“인마, 봤어? 주변에 전부 우리 병사들이야. 뭐로 나랑 싸울 건데?”

선우장훈이 흉악스럽게 웃었다.

“죽고 싶지 않으면 당장 날 풀어주고 스스로 경맥을 자른 다음 바닥에 무릎 꿇고 빌어. 그럼 목숨을 살려줄지도 몰라.”

“죽고 싶어?”

유진우는 한 손으로 선우장훈의 목을 잡고 천천히 들어 올렸다. 눈빛이 서늘하기 그지없었다.

“왜? 내가 못할 것 같아?”

선우장훈은 전혀 겁먹은 기색이라곤 없이 건방을 떨었다.

“그럼 날 건드려봐. 날 건드리면 너뿐만이 아니라 네 가족과 친구들 모두 죽는 수가 있어. 아, 그리고 네 여자 지금 지하실에 갇혀있어. 내 털끝 하나라도 건드렸다간 내 부하들이 차례로 달려들어 죽지 못해 사는 게 어떤 기분인지 제대로 보여줄 거야. 하하... 자, 건드려봐! 그 결과를 감당할 수 있겠어?”

선우장훈은 마치 상대를 잡아먹기라도 하듯 박장대소했다.

싸움을 잘해봤자 무슨 소용인가?

실력이 강해봤자 무슨 소용인가?

절대적인 권력 앞에 개인의 용기는 아무런 가치도 없었다.

선우 가문에는 고수가 수두룩했고 군대까지 소유하고 있었다. 유진우의 실력이 아무리 강하다고 해도 큰 풍파를 일으키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내가 정말 널 죽이지 못할 것 같아? 아니면 날 함부로 쥐고 흔들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유진우가 냉랭하게 물었다.

“허허... 그럴 배짱이 있어? 두 눈 똑바로 뜨고 봐봐. 넌 지금 독 안에 든 쥐야. 지금 할 수 있는 거라곤 무릎 꿇고 항복하는 것뿐이라고.”

선우장훈의 기세는 여전히 꺾이지 않았다.

“유진우, 당장 도련님을 풀어주고 보물 지도를 내놔. 안 그러면 조선미네 가족 싹 다 죽여버릴 거야.”

조윤지가 큰소리로 협박했다.

“너희들만 인질이 있는 게 아니라 나도 있어. 목숨 하나씩 바꾸자.”

유진우는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으려 애를 썼다. 조선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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