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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5화 저 여자 너무 시끄러워

한씨 가문 첫째네 저택.

그 시각, 한유진은 핸드폰을 쥐고 한 곳을 계속 맴돌고 있다, 어찌나 초조했는지 콧잔등에 이미 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다.

벽시계는 벌써 11시를 가리키고 있는데 아직도 그 양아치 놈들한테서 소식이 없으니 그럴 만도.

인내심이 바닥 난 유진은 결국 신발을 챙겨 신고 문 쪽으로 걸어갔다. 때마침 문 밖에서 오토바이 소리가 들려오자 유진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문을 열었다.

“호식아, 어떻게 됐어?”

호식이라 불리는 양아치는 헬멧을 벗고 무표정한 얼굴로 유진을 바라보다가 끝내 입을 열었다.

“유진 누나, 미안해요.”

그 말에 유진은 미처 반응하지 못하고 되물었다.

“왜 미안하다는 거야? 설마 실패했어? 그럴 리 없는 데? 그렇게 많은 사람이 여자 하나 못 처리했다고?”

호식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

“정보가 잘못된 거 아니에요?”

“무슨 뜻이야?”

“미안해요. 전에 줬던 4천만 원은 돌려줄게요. 하지만 저희와 같이 가주셔야 할 것 같아요.”

“그게 무슨 뜻이야?”

유진이 어리둥절해하자 호식이 손을 펴며 어깨를 으쓱거렸다.

“돈을 받았으면 일 처리해 주는 게 우리 바닥 룰이라. 우리는 룰대로 하는 거예요.”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뒤에서 양아치 몇 명이 더 나타나 유진을 덥석 잡았다.

“호식, 너 지금 뭐 하는 짓이야? 너 최하연 돈 받았어? 그년이 얼마 줬어? 내가 두 배 줄게.”

“이건 돈 무제가 아니에요.”

호식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똘마니들이 유진을 밧줄로 묶었다.

“이게 뭐 하는 짓들이야? 당장 안 풀어? 나 한씨 가문 사람이야! 이러고도 무사할 것 같아?”

심지어 유진이 아무리 소리를 바락바락 질러 봤지만 양아치들은 조금의 자비도 베풀지 않았다.

그때 참다못한 호식이 끝내 입을 열었다.

“야, 저 여자 너무 시끄러워. 입 좀 막아.”

“호식, 네가 어떻게 이럴 수 있어! 호식...”

유진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누군가 테이프로 유진의 입을 막았다.

이윽고 유진을 경찰서로 끌고 가더니 호식이 직접 경찰한테 CCTV 증거 자료를 넘겨주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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