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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9화 나운석의 정체

호현욱은 북 치고 장구 치는 두 사람을 보면서 속으로 콧방귀를 뀌었다. 이윽고 한참 떨어져 있는 회계 오재원에게 눈빛을 보내자 재원은 이내 운석에게 다가왔다.

“저희는 지금 나 본부장님 명의로 된 계좌를 확인해야 하니 협조 부탁드립니다.”

운석은 콧방귀를 뀌며 호주머니 안에서 지갑을 꺼냈다.

이윽고 지갑 안에 들어 있는 카드를 하나하나 꺼내 테이블 위에 올려 놓았다. 분명 시큰둥한 반응이었지만 꺼내 놓는 카드마다 현장에 있는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그도 그럴 게, 운석이 소유하고 있는 카드 중에 몇 장은 전국 상위 5위 안에 드는 은행에서 발급하는 블랙카드였고, 심지어 R국 은행의 골드카드도 있었다.

그걸 일일이 테이블 위에 올려놓자 재원은 넋을 잃었다.

“이, 이 카드 모두 본부장님 카드입니까?”

운석은 코웃음을 쳤다.

“조사하겠다며? 조사해 봐. 그런데 여기 있는 카드 중 아무거나 확인해도 잔액이 몇억은 훨씬 넘을 거야.”

재원은 식은땀을 닦으며 애써 덤덤한 태도를 유지했다.

“이 카드 모두 진짜 맞나요? 설마 가짜는 아니죠? 모두 본인 명의의 카드여야 합니다.”

운석은 팔짱을 끼며 대답했다.

“그럼 내 명의인지 아닌지부터 확인해 봐.”

재원은 블랙카드 한 장을 집어 떨리는 손으로 카드 단말기에 꽂아 넣었다.

“비번이 뭐죠?”

“없어.”

재원은 그 말이 믿기지 않지만 카드를 꽂아 넣고 보니 운석의 말이 맞았다. 이윽고 잔액을 확인한순간 너무 놀라 단말기를 손에서 놓치고 말았다.

그걸 본 호현욱은 어두운 얼굴로 호통쳤다.

“쓸모없는 것! 잔액 하나 확인 못 해? 말해 봐, 카드에 이상 있어?”

재원은 그대로 얼어붙었다.

방금 잘못 본 게 아니라면 운석의 은행 카드 잔액은 몇백억이었다.

그것도 카드 한 장에만.

여기에 놓여 있는 카드를 눈대중으로 봐도 열 장은 넘는데, 모든 카드 안에 몇백억씩 있다면 총 몇천억이 있다는 거다.

이건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 일이다.

“이사님, 직접 보시는 게 어떠세요?”

호현욱은 아무렇지 않게 카드 단말기를 빼앗아 잔액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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