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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4화 민혜경과 개는 출입할 수 없습니다

“또 나쁜짓하러 나왔어?”

하연의 거침없는 비아냥에 혜경의 얼굴은 일순 어두워졌다. 하지만 꾹 눌러 참으며 입꼬리를 비틀어 올렸다.

“내가 어떻게 나왔는지 알아? 서준 씨가 보석금 엄청 많이 들여서 나 빼줬어, 알겠어? 최하연, 서준 씨 마음에는 처음부터 나 하나뿐이었다고. 너는 그저 서준 씨한테 버려진 전처일 뿐이야.”

하연은 그 말에 화를 내기는커녕 아무 흔들림도 없는 모습으로 팔짱을 꼈다.

“그렇다면 밖에서 싸돌아 다니며 사람 해치지 좀 마.”

“너!”

혜경은 이를 악물며 하연을 매섭게 쏘아봤다.

“최하연, 잘 들어. 내가 그동안 겪은 걸 너한테 똑같이 돌려줄 거야.”

“감옥에 다시 돌아가고 싶으면 해봐.”

하연의 말은 매우 위협적이었다. 그런데 민혜경은 이제 막 감옥에서 나온 터라 효과는 배가 되었다.

감옥을 생각하니 혜경은 저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 그곳은 다시는 가고 싶지 않았다.

“너 딱 기다려.”

혜경은 이를 갈며 경고를 남겼다.

하지만 그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등 뒤에 앉아 있던 여자가 눈을 들어 혜경을 바라봤다.

여자는 무심한 듯 커피를 입에 대더니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언제부터 내연녀가 앞뒤 분간 못하고 이렇게 날뛰는 세상이 됐지?”

혜경은 눈살을 찌푸리며 여자를 바라봤다.

낯선 얼굴의 여자는 자기 관리를 무척 잘한 30대 초반으로 보였다.

지금이야 하연을 어떻게 할 수 없지만 눈앞의 여자로 화풀이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혜경은 이내 여자를 삿대질하며 소리쳤다.

“그게 당신이랑 뭔 상관이야?”

여자의 눈은 순간 어두워졌다.

“배운 것 없으면 조용히 있을 것이지. 남의 남자 뺏은 내연녀 주제에 자각도 없이 기어 나와 본처 앞에서 설치다니. 뻔뻔한 것!”

“이년이 어디서! 내가 그 입을 갈가리 찢어줄게.”

혜경은 길길이 날뛰면서 여자에게로 달려갔다.

하지만 다음 순간 하연이 햬경의 팔목을 잡으며 말했다.

“민햬경 적당히 해! 여긴 내 구역이야. 저분은 내 고객님이고, 털끝 하나라도 건드리면 가만있지 않을 거야.”

말을 마친 하연은 혜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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