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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0화 밀려난 거 아닐까요?

똑똑-

밖에서 들리는 노크 소리가 상혁을 현실로 끌어왔다.

순간 정신을 차린 상혁은 그제야 자기가 추태를 부렸다는 걸 인지하고는 자는 하연을 방해하지 않으려고 조용히 문 밖을 나가 업무 보고를 하려는 직원을 막았다.

“업무는 회의실에서 얘기합시다.”

갑자기 장소를 바꾸는 상혁이 이해되지 않아 직원들은 서로의 눈치를 살쳤지만 결국 아무 말 없이 고분고분 회의실로 따라갔다.

곤히 잠들어 있던 하연이 깨어났을 때, 커다란 사무실은 이미 텅텅 비어 있었다. 다급히 몸을 일으켜 세운 탓에 몸을 덮고 있던 담요가 떨어져 허리 숙여 주울 때, 마침 사무실 문이 열리며 상혁이 들어왔다.

눈이 마주치자 상혁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다정하게 물어봤다.

“깼어?”

하연은 잠들었다는 게 쪽팔리고 미안해 낮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저 오래 잤죠?”

“그렇게 오라지는 않아.”

상혁은 입가에 옅은 미소를 띤 채 하연에게 다가갔다.

“나가서 좀 산책할까?”

“그래도 돼요?”

하연이 놀란 듯 물었다.

“당연하지.”

상혁의 대답에 하연은 이내 고개를 끄덕이더니 상혁과 함께 회사 부근을 산책했다.

FL 이제 막 이곳으로 이전한 지 불과 반년도 안 된 그룹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큰 규모를 자랑했고, 직원들도 모두 잘 훈련받은 엘리트들뿐이다.

하연을 데리고 회사 곳곳을 돌아다니며 회사 부문과 책임자들을 소개하던 상혁은 어느새 마케팅팀에 도착했다.

“임 차장님, 대표님 옆에 있는 여자분은 누구예요?”

그 모습을 본 직원 한 명이 낮은 소리로 서희에게 물었다.

눈을 들어 확인한 서희는 하연을 보자마자 눈빛이 어두워졌다.

“최 이사님이에요.”

“최 이사님? 대표님이 임원 회의 때 대대적으로 소개했다던 그 분이요? 그런데 대표님과는 대체 무슨 사이죠? 엄청 친해 보이네요. 설마 대표님 여친은 아니겠죠?”

그 말에 다른 직원이 맞장구쳤다.

“딱 보니 그런 것 같은데요. 대표님이 언제 여자한테 저렇게 다정한 적 있었어요? 회사 소개도 직접 해주고 있잖아요. 중요한 고객이 왔을 때도 저렇게 인내심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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