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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8화 갑작스런 사고

상혁은 앞을 내다보며 핸들을 꽉 잡더니 애써 감정을 주체했다.

“너 마음 가는 대로 행동해. 나를 영원히 오빠로만 대하고 싶다고 해도 괜찮아. 절대 본인을 희생하지도, 싫어하는 선택을 하지도 마.”

이 세상에서 저를 가장 잘 알고 있는 사람이 상혁이라는 걸 하연도 알고 있다.

이 감정만큼은 절대 저버리고 싶지 않았기에 이번만큼은 용기 내어 한 발짝 내디딜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알았어요, 상혁 오빠.”

상혁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내일 D시 프로젝트 책임자가 DS로 찾아갈 거야. 얼른 계약해 버리자.”

갑자기 바뀐 화제에 반 박자 느리게 반응한 하연은 싱긋 웃었다.

“그래요. 부 대표님, 앞으로 잘 부탁드려요.”

다음날

FL 그룹 책임자는 아침 일찍 DS 그룹에 도착했다.

그리고 오전 10시, 두 회사는 계약을 성공적으로 체결했다.

“부 대표님, 앞으로 우리 한 가족인데 서로 도웁시다.”

하연이 싱긋 웃으며 말하자 상혁은 하연을 빤히 바라보며 대답했다.

“당연하죠. D시 프로젝트는 주기도 길고 투자도 많은 사업인데, 언제 같이 현장 답사나 하지 않을래요?”

그러지 않아도 하연은 진작 계획을 세워 두었다.

“다음 주가 좋을 것 같아요. 제가 비서한테 시간 조율하라고 할게요. 부 대표님은 시간 괜찮아요?”

잠깐 스케줄을 되짚어보던 상혁은 이내 대답했다.

“될 것 같네요.”

그 대화를 끝으로 사무실을 나서자 하연은 곧장 참지 못하고 말했다.

“상혁 오빠 진지한 모습 너무 멋있던데요?”

“너야말로 말솜씨가 점점 더 늘었더라? 앞으로 더 열심히 해.”

하연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하지 마요.”

이윽고 상혁을 직접 회사 아래까지 바래다주었다. 아래에 도착하자 상혁은 이내 걸음을 멈추며 말했다.

“이제 들어가.”

“그래요, 그럼 다음 주에 봐요.”

하연은 말하면서 상혁을 향해 손을 흔드는 걸 잊지 않았다. 하지만 그 시각, 온 정신이 상혁에게 팔려 차 한 대가 쏜살같이 달려오는 건 발견하지 못했다.

곧이어 들려오는 거슬리는 마찰음에 고개를 돌린 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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