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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4화 차별 대우

안나는 하연에게 싱긋 웃으며 인사하더니 이내 모든 신경을 상혁에게 쏟아부었다.

“부 대표님이 여기까지 친히 오실 줄은 몰랐네요. 환영해요. 먼 길 오셔서 피곤할 텐데 호텔로 안내할게요.”

상혁은 상대의 태도에 눈이 어두워지더니 딱딱한 말투로 대답했다.

“그럼 부탁드릴게요.”

눈앞에 세워진 두 대의 밴을 보자 안나는 이내 하연을 그중 하나로 안내했다.

“최 사장님, 타세요.”

하연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차에 올라탔다. 그러자 상혁이 이내 그 뒤를 따라 하연의 옆자리에 앉으며 안나에게 말했다.

“이사님, 저는 최 사장님과 함께 탈게요.”

안나는 순간 화가 치밀었지만 감정을 억제했다.

“네. 그럼 저희가 뒤에서 따르겠습니다.”

차 문이 닫히고 차가 출발하자마자 하연은 입을 삐죽거리며 시큰둥해서 말했다.

“상혁 오빠, 안나 이사님이 오빠랑 같은 차 타려고 하는데 이렇게 대놓고 미녀의 체면을 깎아도 돼요?”

상혁은 고개를 돌려 하연을 힐끗 보더니 머리를 쓰다듬었다.

“자그마한 머리통으로 대체 뭔 생각을 하는 거야? 쓸데없는 생각 하지 마.”

이토록 심각한 표정의 상혁은 처음 보는지라 하연은 애써 웃음을 참더니 농담조로 말했다.

“알았어요. 그런데 안나 이사님이 저렇게 예쁜데 정말 안 설레요?”

“별 감흥 없어.”

무뚝뚝한 상혁의 대답에 하연은 기분이 다시 좋아졌다.

그 때문인지 얼굴을 덮쳐오는 바람도 아까보다 한결 부드러워진 것 같았다.

하지만 호텔에 도착하자 하연은 그 웃음을 유지할 수 없었다. 호텔 인테리어는 7, 8년 정도 된 데다 한눈에 봐도 낡아 보였다.

그때 안나가 차에서 내려 두 사람에게 다가왔다.

“부 대표님, 최 사장님, 들어갑시다.”

로마에 오면 로마법을 따라야 한다고 하니 하연은 트집을 잡지는 않았다. 하지만 곧 이어지는 안나의 말에 큰 충격을 받고 말았다.

“이곳은 이 부근에서 가장 좋은 호텔이예요. 며칠 동안 편안하게 묵었으면 좋겠어요.”

‘가장 좋은 호텔?’

‘이게?’

‘와, 현타 오네.’

상혁은 그런 하연의 마음을 알아차리기라도 한 듯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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