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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9화 부상혁의 보호

안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속으로는 계산기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부상혁과 최하연이 대체 무슨 사이인 거야?’

그 시각.

똑똑-

차창 박에서 들려오는 노크 소리에 눈을 들어 확인한 하연은 밖에서 기다리는 상혁을 발견했다.

하지만 하필 가장 중요한 순간이라 시선을 거두고 물 흐르듯 스크린을 몇 번 터치하더니 몇 초 만에 상대를 KO 시켰다.

이윽고 액정에 뜬 승리라는 문구를 보자 그제야 핸드폰을 거두고 문을 열었다.

“상혁 오빠.”

입을 삐죽 내민 하연의 얼굴에는 언짢은 기색이 역력했다.

그 모습에 상혁은 부드러운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무슨 일인데 차에서 게임을 하는 거야?”

하연은 두 손을 쫙 펴고 어깨를 으쓱거리며 입을 삐죽거렸다.

“왜긴 왜겠어요? 누군가 저를 들어가지 못하게 막았으니 못 들어갔죠.”

그 말에 상혁의 낯빛은 순간 어두워졌다.

“보아하니 우리와 협력할 마음이 없나 보네. 그렇다면 우리도 계속할 필요 없지.”

말을 마친 상혁은 차에 타더니 이내 기사더러 출발하라고 명했다.

차가 시동을 걸고 곧바로 출발하자 하연은 왠지 자기가 보호받는 느낌이 들어 기분이 은근히 좋았다.

“오빠, 이번 프로젝트 2천억짜리인데, 이렇게 그냥 간다고요?”

“사업이 너만 중요할까?”

제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하는 상혁을 보며 하연은 싱긋 웃었다.

순간 공기 속에 달콤한 분위기가 섞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말하니 저는 기분 좋은데, 운석 씨가 마음 아파하겠네요. 이 프로젝트는 운석 씨가 따낸 거거든요.”

상혁은 순간 질투심이 솟아났지만 이내 무표정한 얼굴로 발했다.

“프로젝트는 나도 때낼 수 있어. 2천억짜리 프로젝트를 원하면 얼마든 따내 줄게. 하지만 다음부터 내 앞에서 다른 놈 얘기 꺼내지 마.”

‘와, 남자다. 카리스마 쩌네.’

하연은 눈을 깜빡이며 상혁을 바라보더니 입을 열었다.

“오빠 너무 난폭한 거 아니에요? 좀 쪼잔한 것 같기도 하고.”

“사랑하는 여자에 관한 일이라면 어떤 남자든 쪼잔해져.”

하연은 가슴이 콩닥거리고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사랑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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