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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3화 철저히 무시당하다

희망이 보이자 혜경은 눈을 반짝였다.

“말해 봐. 혹시 무슨 좋은 수가 떠오른 거야?”

지환은 그런 혜경을 제 아래에 가두더니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알고 싶으면 나 만족시켜 봐.”

그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실내에서 또다시 야릇한 소리가 흘러나왔다.

...

다음 날.

하연이 짐을 챙겨 출발하려 할 때, 하민에게서 연락이 왔다.

“하연아, 너 D시에 간다면서?”

‘역시 오빠한테는 뭐든 비밀로 할 수 없다니까.’

하연은 속으로 중얼거리며 대답했다.

“네, 상혁 오빠랑 같이 가요.”

“D시에 내 친구가 있으니 무슨 일이 있으면 걔한테 도움받아.”

“네, 알았어요. 저 어린애 아니에요. 걱정하지 마요.”

그건 맞지만 하민은 여전히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

“정 실장도 같이 가?”

“네, 회사 직원들은 따로 출발해서 아마 내일에야 만날 수 있을 거예요.”

하민은 그제야 안심했다. 태훈과 상혁이 함께라면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었으니까.

하지만 여전히 당부하는 걸 잊지 않았다.

“넌 어릴 때부터 독립심이 강하고 주관도 또렷하니 내가 간섭하지는 않겠는데, 밖에 나가면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이야. D시 치안이 좋지 않으니 내가 경호원 더 붙여 줄게, 꼭 안전에 주의해.”

“알았어요.”

하연은 말하면서 눈을 들어 멀지 않은 곳에서 저를 기다리는 상혁을 흘긋거렸다.

“걱정하지 마세요. 상혁 오빠도 있으니 괜찮을 거예요. 이만 끊을게요.”

전화를 끊은 하연은 이내 성큼성큼 상혁에게 다가갔다.

“상혁 오빠!”

상혁은 하연의 짐을 받아 비서에게 넘겨주고는 하연의 손을 잡고 전용기에 올라탔다.

이윽고 5시간의 비행 끝에 두 사람은 무사히 D시 공항에 도착했다. 협력사 측에서 파견한 사람은 이미 현지 공항에서 두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때문에 VIP 게이트를 통해 나오자마자 두 사람은 사람들 속에서 [최 사장님, 부 대표님 D시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라는 팻말을 들고 있는 사람을 발견했다.

하연은 얼른 다가가 유창한 영어로 상대와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혹시 HY 그룹에서 왔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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