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282화 방금 건 중요한 일 아니야?

으리으리한 호텔 안에서 남녀의 신음 소리가 한참 동안 흘러나왔다.

그렇게 한바탕 몸을 섞은 혜경은 침대 머리맡에 기대 담배 한 대를 입에 물었다.

그러자 나체 상태의 도지환이 혜경을 품에 와락 끌어안으며 부드럽게 말했다.

“한동안 못 봤더니 많이 죽었네? 감옥 생활이 고됐나 봐?”

혜경은 담배 연기를 후 내뿜었다.

“실없긴. 오늘 중요한 일이 있어 부른 거야.”

“하하, 알지! 방금 건 중요한 일 아니야?”

혜경은 어두운 눈으로 담배를 눌러 껐다.

“한서준이 나를 의심하기 시작했어. 물론 아직은 아무런 증거도 찾지 못했지만.”

지환은 혜경의 몸을 쓱 문지르며 입을 열었다.

“증거도 없는데 겁낼 거 뭐 있어? 조심하면 되지.”

혜경은 그런 지환의 손을 탁 쳐내더니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뭐가 됐든, 난 한씨 가문 사모님이 꼭 돼야겠어. 안 되더라도 최하연을 꼭 감옥에 처넣고 말 거야.”

지환은 입꼬리를 씩 올리며 미소 짓더니 혜경의 턱을 들어 올렸다.

“내 곁에 누워서 다른 놈을 생각하다니. 너무한 거 아니야? 애초에 그렇게 애썼는데도 한서준과 결혼하지 못했으면서, 아직 기회가 있다고 생각해?”

그것만 생각하면 혜경은 화가 치밀었다.

그렇게 애를 썼는데 서준의 마음을 얻기는커녕 오히려 자기 가문을 끌어들였으니.

심지어 혜경의 할아버지는 아직도 빚을 갚으려고 일하고 있다.

그 죄책감 때문에 혜경은 출소했으면서 가족을 만나러 가지 못하고 있고.

“내가 인생 역전하려면 한서준과 결혼하는 방법밖에 없어.”

“하하. 그럼 축하해.”

너털웃음을 지을 뿐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는 지환을 보자, 혜경은 지환의 팔을 잡아당기며 애교 부렸다.

“나 안 도와줄 거야?”

“내가 어떻게 도와? 남녀 간의 일은 제삼자가 끼어들 수 없어.”

“도와주지 못하는 거야? 도와주기 싫은 거야?”

혜경은 직설적으로 되물었다. 지환이 어떤 사람인지 혜경이 모를 리 없다. 이에 바싹 자가가 지환의 뺨에 입을 맞췄다.

“걱정하지 마. 난 한 사모님 신분만 필요한 거니까. 내 몸은 여전히 자기 거야.”
Locked Chapter
Continue to read this book on the APP

Related chapters

Latest chapter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