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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1화 늘 보던 곳에서 만나

“이미 FL 그룹과 협력하기로 했어. 초기에는 내가 직접 따라붙어야 할 것 같아.”

“그럼 저도 함께 갈까요?”

“그래. 준비하고 있어. 나중에 FL 그룹과 주요 팀원들도 함께 갈 거니까.”

“네, 사장님. 바로 준비하겠습니다.”

일 처리를 마친 뒤 하연은 상혁에게 문자를 보냈다. 그런데 그때, 미처 반응할 새도 없이 손에 쥐고 있던 핸드폰이 울리기 갑자기 울렸다.

액정에서 번쩍이는 번호를 본 순간, 하연의 표정은 이내 굳어 버렸다.

“최하연, 너 FL 그룹과 제휴를 맺었다며?”

귓가에 서준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하연은 눈을 들어 창밖을 내다보았다.

“소식 참 빠르네.”

“정말 나 대신 그 자식을 선택하는 거야? HT 그룹과 협력하면 성공할 가능성이 더 크잖아. 안 그래?”

“이제 돌이킬 수도 없는데 쓸데없는 말은 왜 해?”

서준은 결과를 순순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

명색이 한서준이 누구한테 이렇게 져본 적 있겠는가?

“D시 프로젝트는 보기와 달라. 그렇게 쉬운 게 아니야. 만약 D시에 간다면 무조건 조심해야 해. 필요하면 HT 그룹이...”

“필요 없어. DS 그룹에 가장 필요 없는 게 HT 그룹의 도움이야. 그럴 시간이 있으면 차라리 집안일이나 신경 써. 그러다 또 화를 당하지 말고. 안 그래?”

하연이 뭘 말하는지 서준이 모를 리 없다.

“걱정하지 마. 너를 해친 사람은 단 한 명도 그냥 놔두지 않을 테니까.”

서준이 사뭇 진지한 말투로 말했지만 하연은 그저 피식 웃었다.

“한씨 가문 일을 나한테 보고할 거 없어. 네 잡담 들어줄 흥미 없으니까.”

말을 마친 하연은 곧바로 전화를 끊어버렸다.

전화 건너편에 있던 서준은 핸드폰을 꽉 쥔 채 눈이 어두워졌다. 심지어 얼굴은 이미 잿빛이 되었다.

그때 때마침 혜경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서준 씨, 괜찮아?”

“나가!”

싸늘한 표정으로 무섭게 내뱉은 한마디에 혜경은 흠칫 놀랐다.

하지만 일부러 모른 체하며 애교 섞인 모습으로 다가왔다.

“서준 씨, 무슨 일 있어? 나한테 말해. 내가 들어 줄게.”

서준은 눈을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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