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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9화 고의 살인

그 말을 들은 순간 상혁은 눈빛이 어두워지더니 하연더러 원위치에 가만히 있으라고 당부하고는 운전석 쪽으로 다가갔다.

확인해 보니 운전석에 있는 사람은 환자복을 입고 있는 연약한 여자였다. 충격이 컸는지 이마에는 피가 흐르고 있었고 의식을 잃은 듯 운전대에 엎드린 채 꼼짝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찬찬히 확인해 본 상혁은 이내 표정이 굳었다.

“그 여자야.”

하연도 이미 운전석에 앉은 여자를 확인했다.

그 여자는 다름 아닌 유진이었다.

“왜 여기에 나타났지? 그럼 방금...”

순간 하연의 머릿속에 위험한 생각이 떠올랐다.

“나를 죽이려 했던 건가?”

하연은 낮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리고 그제야 이 사고가 평범한 사고가 아니라 살인이라는 걸 알아차렸다.

한유진이 저를 죽이려 한다는 생각에 하연은 순간 덜컥 겁이 났다.

만약 아까 상혁이 밀어서 구해주지 않았다면 그 결과는...

상상하기도 무서웠다.

상혁도 그걸 알고 있기에 얼른 하연을 품에 안고 위로했다.

“괜찮아, 내가 있잖아.”

그 순간, 신기하게도 하연의 마음은 기적처럼 편안해졌다.

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 소방대원 그리고 구급대원까지 이내 현장에 도착하여 사고 현장에 폴리스 라인을 설치했다.

이번 사고가 DS 그룹 건물 앞에서 발생한 거라 회사 사장인 하연이 책임자로 경찰청에 소환되었다.

물론 녹취록을 작성하는 내내 상혁은 늘 하연과 함께했다.

모든 조사가 끝난 뒤, 하연은 그제야 상혁의 팔에서 피가 나고 있다는 걸 발견했다.

“오빠, 다쳤어요?”

상혁은 애써 상처를 숨기며 아무렇지 않은 듯 말했다.

“괜찮아, 별거 아니야.”

“이게 어떻게 별거 아니에요? 살이 이렇게 많이 떨어졌는데. 얼른 병원 가요.”

원래 거절하려던 상혁은 저를 이토록 걱정해 주는 하연의 모습에 가슴이 따뜻해 고분고분 따랐다.

그리고 한참 뒤, 병원.

“의사 선생님, 이 상처 좀 치료해 주세요.”

의사는 안경을 밀어 올리며 동전 크기만 한 상혁의 상처를 보며 잠깐 할 말을 잃었다.

그러다 뭐라도 말하려고 눈을 든 순간 그대로 얼어붙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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