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304화 철저한 거절

퇴원 당일 상혁은 커다란 꽃다발을 하연에게 선물했다.

“앞으로 매일 건강해.”

하연은 꽃을 받아 들고 싱긋 웃었다.

“고마워요, 상혁 오빠.”

그때 웃는 얼굴로 다가온 하성은 두 사람을 번갈아 훑어보다니 끼어들었다.

“하연아, 우리가 얼마나 놀랐는지 알기나 해? 너 그날 얼마나 위험했는지 모르지? 상혁이 백 교수님 모셔온 덕에 네가 겨우 산 거야. 제대로 감사 표시해.”

현승을 언급하자 하성은 그제야 하연의 수술을 마친 뒤부터 현승이 보이지 않다는 걸 알아챘다.

“백 교수님은 어디 있어? 왜 안 보여?”

“휴가 갔어. 늘 이렇게 신출귀몰하니 신경 쓸 거 없어.”

“그래도 저 살려준 생명의 은인인데 나중에 꼭 감사 인사라도 해야겠어요.”

“응, 나중에 약속 잡을게.”

하연의 진지한 말투에 상혁이 대답했다.

곧이어 병실에서 나와 병원을 빠져나가려던 세 사람은 모퉁이를 돌 때 동시에 굳어버렸다.

멀지 않은 거리에 서준이 서서히 일어나면서 하연을 바라봤다. 못 본 사이 서준은 많이 초췌해졌지만 두 눈은 여전히 빛이 났다.

하성은 서준을 보자마자 욕설을 퍼부으려 했지만 상혁이 이내 막아섰다.

“하연아, 우리 먼저 밖에서 기다릴게.”

하연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대신 두 사람이 떠난 뒤 서준이 먼저 입을 열었다.

“괜찮아?”

“아주 좋아. 걱정해 줘서 고마워.”

하연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미소 지으며 대답했다.

“많이 걱정했어.”

“왜 아직도 안 돌아가?”

“너 보지 못하니 안심이 안 돼서.”

“아, 이제 봤으니 그만 돌아가.”

“최하연!”

서준은 하연을 불러 세우더니 미련이 남은 말투로 말했다.

“예전에 내가 누구를 이렇게 중요하게 여길 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어. 그런데 네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들은 순간 네가 진작 내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었다는 걸 알았어.”

“하, 지금 장난해? 애초에 내가 죽을 고비를 몇 번 넘겼을 때는 어디 있다가 이제 와서 이래? 그때도 내가 가장 힘들었던 시기잖아. 그때는 어디 있었는데? 아, 애인과 함께 산부인과에 있었지?”

게다가 마침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