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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3화 꿈 같은 5년

다른 사람을 통해 알게 된 남자의 이름은 한서준이었다.

그리고 그 순간부터 그 세 글자는 마치 마법이라도 있는 듯 하연의 마음속에 새겨졌다.

그 뒤의 일은 마치 소설 속에나 나올법한 것처럼 우연의 연속이었다.

유연한 기회에 하연은 서준의 할머니 강영숙을 구했고, 그 덕에 강영숙은 하연을 제 손자의 부인으로 추천했다.

3년 간의 결혼 생활이 마침 영화 필름처럼 머릿속에 언뜻언뜻 지나면서 지금껏 벌어졌던 모든 일이 그때 하연의 잘못된 선택으로부터 야기됐다는 걸 깨우쳐 줬다.

하지만 3년이란 시간 동안 하연은 여전히 서준이 왜 저를 기억하지 못하는지 알지 못했다.

병상에 누워 있던 하연은 속눈썹을 파르르 떨더니 천천히 눈을 떴다.

코끝을 자극하는 소독수 냄새가 하연을 다시 현실로 잡아끌었다.

“하연아, 정신이 들어?”

잔뜩 흥분한 상혁의 목소리에 정신을 차린 하연은 싱긋 웃었다.

“상혁 오빠, 저 무슨 상황이에요?”

“너 사흘 동안 혼수 상태에 빠져 있었어. 우리 얼마나 놀랐는지 알아? 그래도 이렇게 깨어났으니 망정이지.”

하연은 그날 자기가 쓰러지기 전 누군가 제 코와 입을 막았다는 걸 떠올렸다.

“누군가 저한테 미약을 썼어요.”

그걸 말하고 나니 하연은 덜컥 겁이 났다.

때마침 안으로 들어온 하민이 끼어들었다.

“걱정하지 마. 너 그렇게 만든 사람 이미 잡았으니까. 하지만 이번 일은 그렇게 간단한 일이 아니야.”

하연은 눈살을 찌푸리며 의아한 듯 물었다.

“대체 누구예요? 혹시 HY 그룹 쪽 사람이에요?”

하민은 고개를 저었다.

“HY 그룹은 이럴 배짱이 없어.”

‘그럼 대체 누구지?’

그 사이, 하민과 상혁이 눈빛을 교환했다.

이 일로 하연을 걱정하게 하고 싶지 않았던 두 사람은 약속이라도 한 듯 말했다.

“누구든 넌 상관하지 말고 우리한테 맡겨. 넌 지금 휴식이 필요해, 몸 잘 추스르고 회복하는 데만 전념해. 나머지는 걱정하지 마.”

“하지만...”

하연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상혁이 하연의 손을 잡았다.

“건강이 제일 중요해. 다른 건 나중에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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